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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와 O·V 트레인 타고<br>정암·법흥사 적멸보궁 참배하세요
특별취재팀 webmaster@mediabuddha.net 2013-04-13 (토) 21:16
코레일-미붓 공동기획 Let's Korail! Let's Templestay!
1. 중부내륙에 신개념 관광열차 달린다
2. ‘O 트레인’ 연계 제천, 단양역 인근 고찰들(충북)
3. ‘O, V 트레인’ 연계 풍기, 영주, 봉화, 춘양, 분천역 인근 고찰들(경북)
4. 영월, 민둥산(정선), 고한, 추전, 태백, 백산, 철암역 고찰들(강원)
영월, 민둥산(정선), 고한, 추전, 태백, 철암역 고찰들(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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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불자들에게 최고의 기도처로 손꼽히는 5대 적멸보궁 가운데 네 곳의 적멸보궁이 소재한 곳이다. 설악산 봉정함과 오대산 적멸보궁, 태백산 정암사 적멸보궁,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이 그곳이다. (나머지 한 곳은 양산 통도사 적멸보궁).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곳으로 사리신앙의 성행과 함께 불자들에게는 부처님의 유골을 향해 기도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소중한 성보로 손꼽힌다.
그런데 적멸보궁 가운데 비교적 불자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 사자산 법흥사와 태백산 정암사였다. 이유는 강원도 오지에 위치해 교통이 매우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코레일에서 중부내륙관광열차를 개통함에 따라 이 두 적멸보궁 가는 길이 한결 편해졌다. 산간오지를 직접 운전해야 하는 관계로 마음을 단단히 먹거나 아니면 버스 등을 대절해서 가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접근 수단이 없었던 이곳 적멸보궁 인근에 중부내륙관광열차 정차역이 생기면서 불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중부내륙관광열차 코스가운데 강원도 구간은 불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구간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부내륙권 관광전용열차의 강원도 구간은 태백선(제천↔백산) 구간에 해당된다.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영월군, 정선군, 평창군, 태백시, 삼척시 인근이 영향권에 있다. 태백선은 본래 무연탄과 시멘트 수송을 목적으로 개통된 철도구간이다. 그러나 이 구간이 이제 강원도 오지의 관광 및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대동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코레일 정창영 사장이 주창하는 신개념의 지역 창조경제가 본격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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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트레인의 강원도 구간을 지나다보면 어린시절 뛰놀던 친근한 고향의 산과 개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근대화와 산업화의 대동맥 역할을 담당했던 철도는 지난 1989년 정부의 석탄사업 합리화 정책, 지하자원의 고갈 등의 문제로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코레일은 이 지역이 수려한 경관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청정한 녹색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주변에 천년고찰 등 문화자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명품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잠재력에 주목하고 중부내륙관광열차라는 신개념 열차를 구상해, 오늘(4월 12일)부터 개통을 시작한 것이다. 코레일은 특히 강원도 구간의 경우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중부내륙관광열차를 통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강원 지역의 역은 협곡열차 시종점인 철암역을 기점으로 하면, 태백, 추전, 고한, 민둥산, 영월, 원주역(중앙선)으로 이어진다.
*역 자체가 거대한 무연탄 광산이 철암역(鐵岩驛)은 ‘O, V 트레인’ 교차점으로 새롭게 활기를 띠고 있다.
철암역은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에 위치한 영동선의 철도역으로, 한국철도공사 강원지사의 관리역이다. 과거 태백 지역의 무연탄을 전국 각지로 발송하는 역할을 하던 매우 큰 역이었으나, 석탄산업 합리화에 따라 대다수의 탄광이 문을 닫은 탓에 옛날에 비해서 위상이 떨어져 있다. 그러나 4월 12일 중부내륙관광열차 개통과 함께 철암역의 비중은 달라질 전망이다.
크게보기*태백·도계·추전역. 태백역은 최고지대 건식동굴인 용연동굴, 낙동강 1300리 발원지 황지연못, 태백체험공원, 대백산 도립공원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매년 1월 태백산 눈축제가 열리고 감자수제비, 산채비빔밥 등 고지 산간의 먹거리도 다양하다.
도계역은 태백역에서 연계된 역으로 도계유리공예마을이 유리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운 체험을 제공하며, 환선굴, 대금굴은 동양 최대의 동굴로 모노레일을 타고 돌아볼 수 있는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준비되어 있다. 추전역은 우리나라의 최고 높은 지역에 위치한 역이라는 자체만으로 볼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넘치는 역이다.
크게보기*고한·사북역은 보물 410호 수마노탑이 있는 적멸보궁 정암사, 사북석탄유물종합전시관, 탄광갱도입갱체험장, 석탄유물전시관이 있다.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은 하이원리조트의 경치가 일품인 코스로 유명하며, 강원랜드가 가깝다. 하이원스키장에서 사북역과 셔틀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메밀막국수, 곤드레밥, 참나물, 취나물, 산채비빔밥이 특산물이며, 고산지대 산나물로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낸 것이 일품이다.
적멸보궁 정암사(고한읍 고한리 소재)는 고한역에서 4.3킬로미터 떨어진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정암사는 신라 때인 645년 자장율사가 수마노탑을 세워 비로소 사십팔방지처(四十八方之處)를 열었으니, 숲과 골짜기는 해를 가리고 멀리 세속의 티끌이 끊어져 정결하기 짝이 없으므로 정암사(淨巖寺)라고 이름했다.
처음 산머리에 부처님 사리탑을 세우려 하였으나, 세울 때마다 붕괴되므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더니 하룻밤 사이에 칡 세 갈래가 눈 위로 뻗어 지금의 수마노탑, 적멸궁 그리고 현재의 절터에 각각 멈췄다고 한다. 그 자리에 절을 지어 이곳 지명을 갈래로, 절 이름을 갈래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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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수마노탑. 부처님의 진신사리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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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의 청량한 모습. 사진출처=정암사 홈페이지.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인 정암사는 출가수행자 뿐 아니라 일반 신도들 사이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지녀, 이름난 기도처요, 순례지이며, 하나의 성지로 여겨져 스님과 불자들의 발길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간절한 소망을 담은 목탁소리, 염불소리가 삼백예순날 쉼 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
고한역 지척에 있는 정암사는 그러나 아직까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부내륙순환열차 개통과 함께 수요가 늘 경우 승객을 위한 최적의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한터미널에서 정암사까지는 약 10분 거리로 시내버스는 오전 6시 40분, 9시 50분, 오후 2시 20분, 오후 7시 등 네 차례 있다. 택시를 이용하면 10분 거리 1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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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병방치의 한반도 지형을 한 육지 속의 섬 위로 와이어를 타고 활강하는 멋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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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 공연. 정선군 군청 옆 예술문화회관에서는 방문객을 위해 아리랑 공연을 하고 있다.
*민둥산·정선역은 인근에 한반도 지형을 닮은 물돌이 마을인 아리힐스, 화암동굴, 민둥산, 정선5일장, 레일바이크, 하이원리조트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역이다. 민둥산은 억새풀 군락지이며, 석회암지역에 형성된 특이한 지형인 ‘둘레네’를 볼 수 있다. 레일바이크, 시티투어와 연계하여 둘러볼 수 있다.
크게보기*영월·석항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릉, 단종유배지인 청령포, 한반도를 닮은 선암마을, 적멸보궁 법흥사, 고씨굴, 탄광문화촌, 별마로천문대, 동강생태탐방로 등과 연계되어 있는 역이다. 단종문화제, 영월동강축제, 동강국제사진전, 김삿갓 문화제 등 4월부터 늘 찾아가도 볼거리가 있는 지역, 특히 노스텔지아 석항 간이역 조성사업으로 간이역 체험과 열차숙박도 할 수 있다.
영월역 인근의 사찰 중 대표적인 곳은 적멸보궁 법흥사이다. 영월역에서 44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법흥사는 꿈낭(주머니)만들기, 차담, 108배하기, 예불 및 좌선, 발우공양, 108염주꿰기, 자비명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지정사찰이다. 최대 60명까지 수용이 가능해 영월지역 문화콘텐츠 체험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법흥사 템플스테이는 매주 화~토요일 휴식을 중심으로 한 템플스테이가, 매 주말마다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1박2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템플스테이 연계 영월지역 문화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중부내륙관광열차 이용 승객들의 휴식과 기도, 정진 및 관광을 위해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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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사 극락보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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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청령포 소나무.
영월역에서 더 가까운 절은 보덕사다. 보덕사는 영월역에서 3.9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인 보덕사는 서기 668년(문무왕 8)에 의상(義湘) 대사가 창건하여 지덕사(旨德寺)라 불렀다. 1161년(의종 15)에 운허(雲虛) 스님이 중창하였고, 그 뒤 원경국사(元敬國師)가 극락보전(極樂寶殿)·염불당(念佛堂)·고법당(古法堂)·침운루(沈雲樓) 등을 중건하였다.
1457년(세조 3)에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 유배되자 사찰 명을 노릉사(魯陵寺)로 개칭하였으며, 1705년(숙종 31)에는 한의(漢誼)와 천밀(天密)이 대금당(大金堂)을 건립하였다. 그 뒤 단종 장릉(莊陵)의 원찰(願刹)로 지정되면서 보덕사라 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퇴락한 대현전(大賢殿)·목우실(牧牛室)·산신각·심검당(尋劍堂)·칠성각·사성각(四聖閣)·객방(客房) 등이 있다. 이 중 극락보전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려 의종 때 운허와 원경국사가 증축하였다고 전하나, 현존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양식의 팔작지붕으로 조선 후기 양식으로 추정된다. 보덕사는 6·25 전까지 사전(寺田)이 1,000석에 이르고 승려가 100명 이상 있었으며, 월정사의 말사 중 가장 큰 사찰이었다고 한다. 절 옆에는 사적 제196호로 지정된 장릉(莊陵, 단종의 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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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V 트레인’ 디자이너 프랑스인 '펠릭스 부코브자'
무늬만 프랑스인인 세계적 디자이너의
못말리는 한국사랑이 이뤄낸 기적의 열차
크게보기중부내륙관광열차를 탄 사람들이 이구동성 탄성을 자아내는 것은 열차의 디자인이다.
열차 디자인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한국 철도에서 O, V 트레인과 같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신개념의 열차가 탄생한 것은 프랑스인의 타고난 예술적 감각과 천재적 색감, 선진적 디자인 솜씨에 우리나라 사람보다 한국문화를 더 좋아하고 사랑하는 주인공 펠릭스 부코브자(Felix Boukobza)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의 유난한 한국사랑은 세계적 디자이너라는 자존심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우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열차를 최단기간에 탄생시켰다. 열차를 디자인한다는 개념이 낯설었던 코레일로서는 적정한 대접의 수준을 잘 몰랐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중부내륙관광열차를 타본 사람들은 우아하면서도 화려하고 유럽풍 느낌이면서도 우리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디자인 수준에 놀라고, 이 디자인을 한 주인공이 한국 사람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온 디자이너라는데 또 한 번 놀란다.
코레일이 2대의 관광열차를 만들기 위해 국내 몇몇 디자이너에게 의뢰했는데 예산이 맞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이 벽안의 외국인이 그야말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운송수단으로만 여겨지던 열차에서, 처음으로 관광열차를 디자인한 펠릭스 씨는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을 하면서 한국적 요소와 열차가 지나는 각 지역의 특징을 담아내려 노력한 부분은 놀라울 정도다. 말 그대로 무늬만 프랑스인인 펠릭스 씨의 못말리는 한국사랑이 이뤄낸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팰릭스씨는 전체 디자인뿐만 아니라 화장실, 전기콘센트까지 꼼꼼하게 챙겨 완성도 높은 열차로 승객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펠릭스씨는 O트레인이 개통하는 날까지 늘 서울역 플랫폼에 나가 열차를 살피고, 끊임없이 수정과 보완을 요구했다. O 트레인과 V 트레인을 타본 사람들은 이 두 열차가 다람쥐와 아기백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람쥐열차와 아기백호열차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천진한 미소, 한국문화의 특징을 귀신처럼 잡아내는 통찰력, 천재적 감각을 지닌 펠릭스 씨의 활동은 막 걸음마를 시작한 한국의 관광열차가 단숨에 세계 최고의 멋진 관광열차 운행국으로 견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펠릭스 씨는 한국의 첫 본격적인 관광열차 디자인을 한 소감을 묻자, 나의 소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열차를 타본 한국 사람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더 큰 감동이라며 활짝 웃었다. <끝>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