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자정센터, 대중결사 등 불교계 단체들이 중앙종회의원으로 입후보한 스님들의 자격미비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엄격한 자격심사를 요구했다.

교단자정센터는 10월 20일 “조계종 제15대 중앙종회의원, 비승가적 후보 자격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불경사우계(不敬師友戒)를 범한 해인사 총무국장 심우 스님, 종립대학 재단을 파행적으로 운영해 아직 집행유예 중인 흥덕사 주지 영배 스님은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단자정센터는 “심우스님이 70대 노스님을 유리컵으로 폭행한 사건은 전 종단적 비판을 초래한 반 승가적 행위”라며 “심우스님 아직까지 스스로 참회하고 자숙하는 수행자로서의 면목을 보여 준 실천이 없었고, 오히려 제15대 중앙종회의원 후보자로 출마하는 무모함을 보이고 있다. 심우스님은 종도들을 대표하는 대의기구에 입후보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교단자정센터는 또 “종립대학 재단을 파행적으로 운영하고 국민적 비판의 당사자이었던 영배스님의 집행유예 기간 중 입후보 출마는 불법(不法)”이라며 “영배스님은 소위 변양균 사건과 관련하여 불교의 위상을 심대히 실추시켰으며, 대법원 판결에 의해 사회법적으로 집행유예 기간 중임에도 중앙종회 간선의원으로 입후보한 행위는 종단의 도덕성과 청정성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이어 “스스로 용퇴하시기를 요청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회법과 종헌종법상 위법의 여지가 있는지에 대한 법률적 대응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단자정센터는 또 봉선사 C 스님의 후보자격 문제도 지적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성명서를 통해 “총무원의 승인을 받지 않고 사찰토지를 매매해 종법위반 의혹이 있는 봉선사 C 스님은 후보자격이 없다. 당사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히고 20일 오후 3시반경 조계종 호법부에 C스님의 위법사항 조사를 신속히 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한편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 볼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로 구성된 ‘청정승가실현을 위한 공정선거운동본부’(이하 공정선거본부) 또한 제15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 대한 엄격한 자격심사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공정선거본부는 의견서를 통해 “수계 사실이 없는 은해사 B스님, 개인 명의의 사찰 토지를 종단 승인없이 매각한 봉선사 중앙종회의원 후보자 C스님, 그리고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았고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직능대표에 입후보한 Y스님에 대해 종헌⦁종법에 따라 엄격한 자격심사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공정선거본부는 의견서를 통해 “봉선사 C스님은 H사 주지로 재임하던 중 개인 명의의 사찰 토지(농지, 공증 받음)을 종단 승인 절차 없이 매각한 바 있고, 특히 해당 교구본사 차원의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듯이 20여만원 이상 호가하는 토지를 평당 25,000원에 매각한 혐의로 종단에 고발된 바 있다”며 “승려법 제47조 12호에 의거해 공권정지 5년 이상 제적의 징계를 받을 수 있는 행위에 해당하는 부적격사유”라고 지적했다.

또 은해사 B스님에 대해서는 “수계와 관련하여 본인 스스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중앙종회 호법분과위원회의 조사 결과에도 수계를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 된 바 있다”며 “이는 중앙종회의원선거법에 규정한 ‘구족계를 수지하지 아니한 자’에 해당하는 부적격사유”라고 밝혔다.

또한 Y스님은 “2009년 특별교부세를 편법으로 지원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고,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되지 않았다. 이는 종무원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교역직 종무원 결적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