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천도재 도량으로 이름난 강릉 현덕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한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매년 동식물 천도재를 거행하고 있는 현덕사는 오는 10월 23일 오전 10시부터 대웅전 앞마당에서 제11회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한다.

이날 법문은 청우 큰스님(등명낙가사 주지)이, 천도공연은 고구려 북소리 연구회(회장 효성스님)이 각각 맡는다.

현덕사의 동식물 천도재는 모든 존재의 생명이 존엄함을 강조한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어, 소중한 목숨을 잃은 동물과 식물들의 영혼을 천도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10년 전에 시작됐다. 동식물 천도재를 통해 생명존중 사상을 널리 알리고, 인간과 동물, 그리고 식물이 모두 같은 생명을 지닌 존재임을 국민에게 전파하는 소중한 뜻을 갖고 있다.

도로에서 차량에 의해 죽어간 동물들, 사람들의 손에 의해 죽어간 식물들의 천도 외에 올해는 특히 4대강 개발 사업 등 각종 환경파괴로 보금자리를 잃고 생명까지 빼앗기는 동식물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

현덕사 주지 현종 스님은 “풀 한포기, 돌 한 조각에도 불성(佛性)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며 “사람들은 동물과 식물을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고, 생명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나아가 아무런 이유 없이 생명을 빼앗기도 한다”고 지적한 현종 스님은 “문명의 발달로 전국 곳곳에 도로가 생기면서 산허리는 잘려 나가고, 강바닥은 파헤쳐 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동물과 식물이 생명을 잃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스러져간 동물과 식물의 생명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강릉 현덕사는?

지난 1999년 7월 10일 창건된 현덕사는 조계종 제21교구 송광사 말사로 그동안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 어려운 이웃돕기, 어린이 여름수련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불자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도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동식물 천도재는 매년 현덕사의 개산일(開山日)을 맞아 봉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템플스테이 도량으로 지정되어 많은 내외국인들이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행사 문의: 강릉 현덕사 (033) 661-5878. 현종스님 011-320-5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