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t Valuable Life’. 대명리조트가 지난 3월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여수에 세운 특급호텔의 모토이다. 가장 가치 있는 삶이 머무는 ‘MVL Hotel'. 오동도로 유명한 여수신항에 자리 잡은 ‘MVL Hotel'은 지상 26층, 총 객실 311실의 특급호텔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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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소나무 숲 전경(사진=김진호 기자)

전 객실에서 에머랄드 빛의 남해바다를 조명할 수 있는 호텔. 대명리조트 측은 “엠블호텔은 남해안 중심지 여수의 빛나는 보석을 모티브로 건축됐다”며 “전면강화 유리 구조와 외부 LED 디스플레이로 빛을 내 평화로운 바다에 펼쳐진 돛을 형상화했다”고 전했다.

빛나는 보석을 모티브로 한 만큼 호텔 객실도 보석 이미지를 한껏 사용했다. 노블리안 객실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진주를, 스위트 객실에는 가족의 화목과 행복을 상징하는 ‘임페리얼 토파즈’를, 젊음을 상징하는 ‘아쿠아마린’은 스탠다드 객실에 사용됐다.

이뿐 만이 아니다. MVL 호텔은 19층부터 22층까지 총 48실에 달하는 객실을 국가 테마실로 꾸몄다. 유럽풍의 스페인, 아랍의 황금 왕실문화, 일본의 다다미, 한국의 전통온돌을 테마로 구조부터 소품까지 각 나라의 특색에 맞게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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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엠블호텔 전경. 현장에서 손으로 '톡'밀면 돛배처럼 바다로 향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여장을 풀었다면 엠블호텔의 최고 명소인 26층 마레첼로(Mare e cielo)로 발길을 옮겨보자. 이태리어로 ‘하늘과 바다’를 뜻하는 이곳 스카이라운지는 남해바다와 엑스포 단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낮에는 오동도를 비롯한 연안의 섬들과 배를 바라볼 수 있고, 밤에는 오동도 등대의 아름다운 자태와 함께 엑스포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남해의 작은 베니스라 불리는 여수 앞 바다의 모든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눈만 즐거운 것이 아니다. 1층에 위치한 아드리아(Adria)에서는 오리엔탈 퓨전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6층에 조성된 바비큐 가든 타볼라타볼라(Tavola Tavola)에서는 남해안 청정 해역의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꼬치류, 포도주로 숙성한 육류 등을 화산 석향의 바비큐로 즐길 수 있다.

‘선암사는 내 마음속의 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내가 답사를 시작한지 30년이 되도록 한해도 거르지 않고 다녀온 남도 답사의 필수처다. 그러나 선암사의 매력이 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딱 집어 말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따지고 보면 미술사적 유적으로 뛰어난 것도 아니고 경관이 빼어난 것도 아니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일어나고, 가면 마음이 마냥 편안해지는 절집이다’ (유홍준의 <나의문화답사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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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승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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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암사 전경.

어느 사찰이 이처럼 찬사를 받을 수 있을까. 그렇게 그냥 사람의 마음을 끌어 다니는 절 선암사. 선암사의 매력은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웅전을 비롯해 수많은 보물들을 소유하고 있는 선암사. 야생화단지, 전통야생차 체험관 등 가볼 만한 곳이 많지만 절은 절이기에 아름답고, 발길을 옮기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선암사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면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을 듯.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조계산에 어디 선암사만 있나. 천년고찰 송광사로 발길을 옮겨보자.

‘스스로 중생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

‘나’는 사라지게 하고 ‘부처님’만 남게 하는 것

부처님과 하나 되는 것

그것이 깨달음 입니다’

송광사 조계총림 방장 범일보성 대종사는 ‘나에게 가는 길(청소)’ 서문을 통해 이렇게 설하셨다. ‘나’를 사라지게 하고 ‘부처님’만 남게 하는 것이 나에게 가는 길이라고. 부도암, 감로암, 광원암, 적광전, 인월암, 불일암 등 조계산자락에 자리 잡은 암자들을 순례하며 남이 아닌 나를 찾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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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전경.

사부대중이 한 목소리로 예불을 올리는 송광사. 휴가의 마지막 밤, 오동도의 절경도 좋지만 송광사 저녁예불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참고로 송광사도 선암사와 같이 문화관광해설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지만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여수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여수 흥국사를 추천한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천년사찰 흥국사. 우리나라 전통 홍교들 중 아치 너비가 가장 긴 홍교를 포함해 다양한 불교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가볼만한 사찰이다. 국내 4대 관음성지로 유명한 향일암도 지척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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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 홍교. (사진 출처=문화재청 홈페이지)

수많은 인파가 넘치는 여수엑스포에서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엠블호텔에서 남해바다를 바라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그렇다면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고, 풀잎들과 새들이 종소리를 울리는 여름산사로 발길을 옮기시죠. 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