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 칠부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산중 암자 염불암((念佛庵).

염불암은 안양유원지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염불암골로 접어들고 삼막사를 향해 오르다보면 주상절리의 기암절벽 아래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름다운 절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서 그 풍광이 더욱 빼어난 염불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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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암으로 오르는 계단은 자연스럽게 쌓은 석축 사이로 자연스럽게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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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암의 주전인 대웅전 전경. 대웅전 뒤로 주상절리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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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전과 나한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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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역할을 하고 있는 염불암의 항아리들. 항아리 너머 첩첩산중이 펼치는 경관이 장관이다.

기암 절벽 사이사이에 자리를 틀고 있는 작은 전각들이 있어 주상절리의 풍광은 더욱 빛을 발한다. 자연이 빚어 낸 바위 절벽에 인간이 더해 놓은 아름다움, 즉 내츄럴과 아티피셜이 기막히게 어우러진 산중 암자의 모습이다.

염불암은 삼성산 남쪽 삼막사 아래 지어진 사찰로 그 기원은 안흥사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이곳 삼성산은 그 이름에 두 가지 유래가 전해진다고 하는데 하나는 원효, 의상, 윤필 이 세분의 대사가 이 산에 들어와 연주암, 삼막사, 염불암을 짓고 수행했다는 설과 삼막사에서 지공, 나옹, 무악 대사가 주석했던 까닭에 세 분의 성인이 계시던 산이라 해서 삼성산이란 이름이 붙여진 각각의 유래를 전한다고 한다.

염불암의 창건은 고려의 개창조인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공격하기 위하여 삼성산을 지나갈 때 좌선삼매에 든 능정대사의 법력에 탄복하여 안흥사를 짓게 하는데, 바로 이 안흥사가 염불암의 전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기록에만 비추일 뿐 정확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 부도의 명문에 의하면 조선 초기에 이곳 지맥을 누르기 위해 태종 때부터 크게 중창하고 다시 중기를 거치면서 말기까지 재창이 이어져 규모 있는 산중 암자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초기로 창건을 보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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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뒤로 돌아서면 목재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이 나타난다. 대나무 숲 사이로 난 목재 데크가 주는 느낌이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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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암 마애미륵불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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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 위 절벽 위에 자리잡은 칠성각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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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각에서 내려다본 염불암의 경내 모습.

그 후 염불암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이 무너지고 퇴락한 것을 1947년 기석화상이 이곳의 주지로 부임하고부터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여 새로이 불사를 준비하기 시작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어느 날 꿈에 미륵보살이 나타나 암자 뒤 바위에 미륵상을 새겨 넣어 널리 중생을 구도하라는 현몽을 받들어 1964년부터 5년의 불사 끝에 높이 8m의 마애미륵입상을 조성하게 되었다.

그 후 1992년에 청봉스님에 의해 대웅전이 다시 크게 중창되고, 2000년에는 나한전을 신축하여 오늘 날의 규모에 이르게 된 것이다. 또한 이곳 염불암에는 수령 500년의 경기도 지정 보호수인 보리수나무와 매우 특이한 형태로 남아있는 조선시대의 마애부도 2점이 있는데,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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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미륵불입상 옆에 지어진 미륵전의 지붕 꼭대기를 항아리를 엎어 세우는 것으로 마감한 것은 이 전각을 지은 대목의 안목일까, 해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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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에서 내려다 본 경내 풍경과 그 앞으로 펼쳐져 있는 중첩된 산의 능선들. 그 모습이 마치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 김해 은하사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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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불 아래 절벽에 숨박꼭질 하듯이 위치한 산신각과 독성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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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데크 계단에서 본 대웅전 뒷 모습. 대웅전 지붕위로 펼쳐진 먼 능선의 아름다움도 일품이 아닐 수 없다.

기암 절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아름다운 염불암의 미륵전 앞에 올라서 세상을 내려다 본다. 미륵부처님께서 늘 내려다보는 그 풍경이다. 풍경이 마치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 느낌으로 눈에 들어온다. 첩첩을 이루고 있는 산봉우리들이 서울 근교의 산이라는 것을 무색케 한다..

커다란 용마루가 있는 대웅전의 기와지붕. 푸른빛 가득한 작은 대나무 숲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기만 하다.

영화 ‘달마야 놀자’의 실제 촬영지는 김해의 은하사이지만 왠지 이곳 염불암에서 자꾸만 영화 '달마야 놀자'가 떠오fms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출렁거리던 작은 대나무 숲이 있던 산사의 풍경, 그 풍경이 종종 머리 속에서 아른 거리는 것이다. 바람 불어 오는 날이면, 아마도 나는 염불암의 풍경소리를 몹시 그리워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