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그리고 섬이 있는 곳으로 여름휴가 여행을 떠나보자. 첫 목적지는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의 매향리다. 매향리는 포탄의 탄피마을로 잘 알려진 마을이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달려서 서평택분기점을 지나 서평택IC에서 서평택톨게이트로 빠져나오면 국도77번과 만나게 된다.

이 국도77번과 만나는 사거리가 서평택IC사거리로 여기서 우회전을 하면 드넓은 평야가 펼쳐지는데 이 들판이 화성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8경 중의 하나인 제5경인 남양황라로 가을의 황금들판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평야다. 남양평야는 남양만을 막으면서 그 간척지에 조성된 농지로 토양이 비옥해서 맛 좋은 쌀의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푸르름이 가득한 드넓은 평야를 바라보며 국도를 따라 시원하게 달리다 보면 바다 같은 호수를 만나게 되는데 이 호수가 남양만을 막아 만든 지금은 담수호인 남양호가 되겠다.

남양호를 가로지르는 남양대교를 건너 첫 번째 사거리인 노진2사거리를 지나고 다시 노진2사거리를 지나 세 번째 사거리인 이화사거리와 네 번째 사거리 석천사거리를 지나면 교차로 하나가 나타나는데 이곳 교차로가 봉화교차로다. 이곳 봉화교차로에서 우측 램프로 빠져나가 좌회전을 하면 매향리로 가는 길이다.

매향리에는 기아자동차의 대규모 자동차 공장이 있으니 기아자동차만 찾아가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 갈 수 있는 길이다.

봉화교차로에서 빠져 나와 몇 개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지만 계속 직진을 하다 보면 지방도로 301번과 만나는 사거리에 이르게 된다. 이곳 이정표를 보면 우측으로는 궁평항, 제부도, 전곡항을 가르키고 직진하면 ‘고온이’라는 지명을 가르킨다. 이곳 사거리에서 고온이라는 마을 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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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평화로운 풍광을 보여주는 매향리 ‘쿠니사격장’. 6년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포성과 포탄의 굉음이 고막을 찢을 듯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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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정보화마을 입구의 각종 포탄 전시장. 설치미술가의 작품과 전시물도 볼 수 있고 무더기로 쌓여있는 포탄 더미를 보고 있으면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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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지로 바뀐 이곳은 한때 미공군의 육상사격장이었다. 이제 이곳은 생태환경공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새마을 구판장을 지나면 커다란 입간판을 만나게 되는데 이 마을이 포탄의 탄피마을로 유명한 경기도화성시 우정면의 매향리정보화마을이다.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변에는 무수한 포탄의 탄피들이 집채만큼 쌓여 있는데 크기도 종류도 모두 다양하다. 이는 전부 미공군이 매향리 일대를 사격장으로 점유하면서 남기고 간 흔적들이다. 매향리는 일명 ‘쿠니사격장’으로 미공군의 폭격장이었는데 총면적 728만평으로 해상과 육지사격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처음 이곳이 사격장으로 조성된 시기는 6.25전쟁 중으로 매향리 앞바다의 농섬을 해상 표적으로 해서 사격연습이 시작되었다가 1954년부터 미군이 사격장 주변으로 주둔을 시작하면서 SOFA 발효 후 1968년부터 대규모 미군 사격장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2005년 8월까지 이곳 매향리 주민들과 끊임없는 마찰이 이어지다가 사격장이 폐쇄되고 다시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와 이제는 평화의 마을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마을입구에는 수많은 포탄과 총탄이 전시되어 있고 무더기로 쌓여있는 포탄들은 이곳에 전시장을 만들어 전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육지사격장은 환경생태공원으로 조성이 계획되어 있어 이제 매향리는 역사와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명소로 화성시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될 듯싶다.

매향리의 마을이름은 먼 훗날 미륵불이 출현할 때, 그 앞에 사를 향을 마련하기 위해 바다 뻘 속에 향나무토막을 묻음으로써 지어진 이름인데, 훗날 사람들이 그 뜻을 오해해 매화향기가 나는 마을이어서 매향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잘못 알게 되었다. 아무려나 이 마을은 오랜 세월을 매화향 대신 화약내음과 포탄의 굉음이 진동하고 있었으니 어쩌면 매화꽃 향기가 이곳 마을의 또 다른 평화의 상징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전쟁이 남기곤 상처는 결국 아물지 못하고 분단국가의 현실이 이 조그만 어촌마을에도 그대로 남아 그 흔적들은 후손들에게 또 하나의 교훈이 되어 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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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의 기아자동차길 끝까지 들어가면 작은 어촌인 ‘고온이’마을을 만나게 된다. 작은 어항 우측으로는 작은 백사장이 있어 가볍게 해수욕과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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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이 해변 언덕 위에서 바라 본 풍경. 멀리 예전 미공군이 폭격 연습을 하던 농섬이 시야에 잡힌다. 오랜 동안의 폭격으로 섬은 옛날 모습의 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매향리에서 고온이 마을로 들어가면 작은 어항이 하나가 나온다. 이 작은 항구는 매향리 일대 어부들의 항구로 항구 주변으로는 역시 해산물을 바탕으로 하는 음식점들 몇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횟집을 비롯해서 서해안의 풍부한 어패류들로 만들어낸 맛깔 난 음식들이 입 소문을 통해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너무도 작은 항구 옆으로는 항구만큼이나 작은 모래사장 해변도 펼쳐진다.

이 작은 백사장이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갯벌이 열리면 바다로 향하는 길이 오롯이 드러난다고 한다. 이 길은 갯벌에서 채집한 어패류를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길로 이 갯벌 길을 걸어서 구비섬과 농섬까지 걸어보는 것도 색 다른 경험으로 남을 만할 것이다.

매향리와 고온이 마을까지 돌아보았다면 이제 궁평항으로 떠나 보자. 궁평항으로 가는 길은 매향리 입구로 나와 지방도 301번 궁평항로와 접하는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서신, 마도 방면으로 길을 잡아 달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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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에서 궁평항으로 건너가는 화성방조제의 풍경. 간척지는 지금은 초원이 되었고 지평선이 보이는 풍경이 되어 있다. 이곳 초지와 습지에는 다양한 생태환경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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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해수욕장의 풍경. 금빛 모래사장이 끝이 없이 펼쳐진다. 이제부터 이곳은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일 것이다. 궁평해수욕장은 수도권에서 가장 크고 접근성이 좋은 해수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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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낙조의 풍경. 궁평낙조는 화성8경 중 제4경으로 이곳의 낙조의 풍경이 아름다워 수많은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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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의 한낮의 한가로운 풍경. 궁평항은 이곳 일대에서는 제일 규모가 큰 어항으로 이른 새벽부터 조업을 나가 어선들의 모습이 한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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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해 놓은 그물을 거두러 나가는 어선. 바지런한 어민들은 물 좋은 수산물들을 채취해와 이곳 궁평항수산물직판장에는 지친 입맛을 되살려주는 싱싱한 어패류들이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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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 왼편 방파제에 설치된 피싱피어존의 풍경. 바다 위에 잔교를 설치해 수많은 생활낚시인들이 찾아와 낚시를 즐기고 있다. 힘 좋은 숭어가 잡혀 펄떡거리고 있다.

이렇게 지방도를 따라 조금을 달리다 보면 기나긴 제방을 만나게 되는데 이 제방이 화성방조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옹방조제로 불렸는데 지금은 이름이 화성방조제로 바뀌었다.

좌측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우측으로는 습지가 되어버린 푸른 초지의 간척지가 시원한 풍경으로 펼쳐진다. 드넓은 초지로 바뀐 간척지는 지평선이 보일 만큼 드넓은 평야로 탈바꿈해 있고 이곳에 만들어진 습지는 철새들의 낙원이 되어 가을, 겨울이면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진풍경이 연출되곤 한다.

기나긴 화성방조제가 끝나가는 지점. 갑문을 지나고 나면 왼쪽으로 궁평항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날 수가 있다. 궁평항은 근래에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는 관광명소로 궁평항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화성8경 중에 제4경으로 손꼽히는데 입파도와 도리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궁평낙조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명하여 많은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또 궁평항 우측으로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긴 백사장이 펼쳐지는데 이 해안이 궁평해수욕장이다. 궁평항은 아름다운 낙조의 풍경과 금모래밭 끝없는 궁평해수욕장 뿐만 아니라 바다낚시로도 잘 알려져 많은 생활낚시인들이 대박 조황의 꿈을 안고 찾아 들고 있다.

이는 궁평항 왼편 방파제에 화성시가 시설해 놓은 피싱피어존 때문인데 낚싯대만 챙겨 오면 바다 위의 잔교 위에서 바다 위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언제나 낚시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궁평항의 앞 바다는 화성방조제에서 흘러드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영양생물이 풍부해 다양한 어자원이 넘쳐나서 사시사철 숭어떼가 드나들고 여름부터 가을이면 전어떼뿐만 아니라 다양한 어패류는 생명력 넘치는 자연산 횟감이 되어 도시인의 지친 미각을 되살려 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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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 천퇴의 풍경. 도리도 현재는 무인도나 다름이 없어 색 다른 여름휴가를 즐기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고 한다. 이 모래사장은 무려 8km나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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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파도의 풍경. 입파도는 현재 몇 가구 살고 있는지 않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섬으로 MT 여행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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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진 입파도의 홍암의 풍경. 화성8경 중에 제6경인 입파홍암은 붉은 기암 위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항구는 육지에서야 여정의 종착점이기도 하지만 바다로 나가는 여정에서는 그 시발점이기도 하다. 궁평항 역시 그러하다. 궁평항 인근 바다에는 무인도 아닌 무인도인 도리도가 있고 그 뒤로 입파도와 국화도가 접해있다. 도리도는 한때 수십 가구가 거주하며 도리도의 천퇴(모래가 자연적으로 퇴적되어 쌓여 올려진 것. 풀등)에서 조개와 소라, 낙지, 박하지, 쏙 등을 채취해 넉넉한 수입원이 되어주다가 화성방조제를 막고 섬의 갯벌이 사라져 수입이 줄자 모두 떠나고 지금은 두 가구가 남아 성수기에만 이곳 도리도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방조제를 막으면서 점점 넓어지기 시작한 천퇴는 지금도 계속 확장이 되고 있어 그 길이가 무려 8km나 된다고 한다. 지금은 무인도로 알려져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섬이 돼버렸지만 이곳에 낚싯배를 대절해서 하루나 이틀씩 묵으며 자연을 만끽하는 새로운 형태의 여름휴가를 즐기는 동호인이나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입파도는 화성8경 중에 제6경인 입파홍암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입파도의 북단에 붉은 기암과 그 위로 자라는 소나무의 풍경이 절경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섬의 표고는 50m를 넘지 않으며 구릉으로 연결된 작고 긴 섬이다. 국화도는 입파도 남단 아래 이웃하고 있는 섬으로 조선시대에는 이곳은 죄인들의 유배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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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도 토끼섬의 풍경. 토끼섬의 해안은 기암으로 가득해 해안선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해변이다. 국화도는 조선시대에는 유배의 섬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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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 바라 본 국화도의 풍경. 국화도는 넓은 해변도 있고 청정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어자원이 많아 국화도 앞 바다는 낚싯배들이 많이 찾아 든다.

물이 빠지면 북단의 토끼섬과 하나가 되는 국화도는 역시 기암으로 이루어진 해안이 아름다운 섬이다. 입파도나 국화도는 모두 섬의 풍경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청정 지역답게 깨끗하고 신선한 물고기가 잘 잡히기로 소문나 섬 주위로는 선상 낚시배들이 운집하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다. 또, 사람들 발길이 많지 않은 섬이라서 섬의 해변을 돌며 조개나 소라를 쉽게 잡을 수 있어 가족 여행으로는 제격인 섬이 국화도인 것이다.

도심의 각박하고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는 여름휴가. 특히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름 여행이라면 멀지도 않고 둘러 볼 곳도 많으며 시원한 바다와 그 절경이 펼쳐지는 화성시의 시골마을과 그 해변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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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은 또 다른 여행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입파도로 국화도로 가는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