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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의 서래섬에 유채꽃이 만개해 여심들을 한껏 부풀리며 봄바람에 취하게 하고 있다.

꽃바람 불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고 있는 곳이 서울에 있다. 그 곳은 다름이 아니라 요즘 유채꽃이 한창인 반포의 서래섬이다.

서래섬은 한강종합개발 당시 반포대교남단 우측에 조성된 인공섬으로, 유채꽃을 식재해 놓아 봄이면 해 마다 노란 유채꽃 물결이 출렁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서래섬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유채꽃이 활짝 피어나 그 풍광이 장관을 이루며 봄바람에 흔들리는 동심과 여심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시내버스를 타고 잠수교 남단 반포한강시민공원에서 하차해 서래섬으로 향했다. 강변으로 먼저 보이던 풍경이, 말도 많았던 인공섬 플로팅아일랜드가 공사 마무리에 한창이다. 인공섬 공사를 발표했을 당시에 한강에 홍수가 일어나 이 인공섬이 떠내려가면 한강 다리의 교각에 충격을 주게돼 교량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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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을 따라 걸으며 서래섬으로 걸어 가는 길. 황토빛 누런 한강의 강물은 4대강 공사장의 가물막이가 터져 강물이 온통 흙탕물로 바뀐 것이다.

강변을 따라 걷자니 한강이 흙탕물 투성이로 강 물빛이 온통 진한 황토 빛이다. 알고 보니 며칠 전 내린 폭우로 4대강 공사 구역인 여주의 보 공사 현장에서 가물막이가 터져 한강이 온통 흙탕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인간이 자연에 손을 대는 일에는 항상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인데 막가파식 속도전이 불러일으킨 인재이다. 어쩌면 자연의 인간에 대한 역습이 시작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구미에서 일어 난 식수대란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도 인간이 자연을 무시하고 함 부러 손을 대면, 자연이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강우량이 많아지자 강물의 유속이 빨라지고 그렇게 단단할 것만 같던 임시보도 순식간에 터져 나갔으니 자연의 힘이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가공할 위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연의 위력 앞에 ‘쥐뿔 난’ 인간의 기술력을 남용해 대자연을 파헤치고 잘라내고 뒤엎고 있으니 자연이 화를 내도 단단히 낼 것은 떼어 놓은 당상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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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이 가득한 서래섬의 풍경. 유채꽃밭 사이로 오솔길도 드러난다.

누런 황토물이 되어 버린 한강을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노란 유채꽃이 한 가득 만개한 서래섬이 눈에 모습을 드러낸다.

인공으로 길쭉하게 조성이 된 서래섬은 온통 노란빛이다. ‘보기 좋고 아름답다!’

서래섬과 연결된 다리를 건너 서래섬으로 들어섰다. 서래섬에는 자전거도 인라인도 들어설 수 없는 오직 산책만이 가능한 섬이다. 유채꽃 흐드러진 풍경은 오로지 걸어서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곳 서래섬 안에서는 누구나 공평해지는 섬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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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유채 풍경을 즐기기 위해 나선 가족의 모습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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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유채가 피어있는 오솔길에는 보라색 청유채도 함께 피어나 있다. 두 손 꼭 잡고 산책을 즐기는 모녀의 모습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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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가득한 풍경은 여심들을 한없이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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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을 접사렌즈로 담아 본다.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애기똥풀과 다를 바는 없는데 무리 지어 피어나니 그 풍광은 너무도 다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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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만난 토끼풀 군락지. 토끼풀 꽃이 가득 피어나 있는 모습도 이렇듯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준다.

노란 유채꽃밭이 더욱 화사하고 환하게 느껴진다. 소녀가 되어버린 불혹의 여인들도, 어린아이를 안고 나온 부부도, 한참 웃음기 많을 말괄량이 소녀들도, 이런 풍경이라면 걷다 죽어도 여한이 없어 보일 것 같은 연인들도, 모두모두 유채꽃 속으로 들어가 유채꽃이 되고 있는 것이다. 출렁거리는 유채꽃밭 안에서 사라졌다 나타나는 사람 유채꽃들.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들뿐이다.

유채밭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오솔길이 있다. 두 손 꼭 잡고 걷는 모녀의 모습이 정겹다.

미디어붓다 독자님들도, 이번 주말 가까운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의 서래섬으로 유채꽃 나들이를 떠나면 어떨까. 노란 꽃 물결에 흠뻑 취해 보는 묘미가 제법 여운이 길다.

<교통편>

*유채꽃 흐드러진 서래섬을 가자면 대중교통수단으로는 우선 버스가 편하다. 버스는 염곡동에서 원효로2가까지 운행하는 파란색 405번과 잠실역에서 덕은동까지 운행하는 파란색 730번이 있다. 또 반포한강공원에서 잠실한강공원까지 운행하는 녹색 8340번도 있다. 버스를 이용하면 잠수교를 이용하기에 하차하는대로 반포한강시민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다. 접근성이 편하기에는 버스만한 것이 없는 것이다.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면 4호선 동작역이나 9호선 신반포역에서 하차해서 반포한신아파트를 가로질러 시민공원으로 진입해야할 것이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잠수교 남단 로터리에서 바로 시민공원주차장으로 진입하거나 올림픽대로에서 반포한강시민공원으로 진입하면 쉽사리 서래섬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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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섬의 위치. 서래섬은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안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