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5년 간 원폭피해자 2·3세 후손들은 정상인에 비해 10배에서 100배 높은 각종 질환에 고통 받고 있으면서도 한 일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국가와 사회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아왔다. 원폭피해자 2, 3세대인 후손의 경우, 일본정부가 유전문제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지원을 거부하고 있으며 한국정부에서도 어떠한 지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6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원폭피해자 2세를 위한 무료진료를 실시한 합천고려병원에 이어 이번에는 시내 중심에 위치해 이용방문객이 가장 많은 합천병원(병원장 황경일)이 원폭피해자 2세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기로 하고 10월 1일 오후 1시 합천병원에서 한국원폭2세환우회와 협약식을 갖는다.

합천병원은 합천군내 중앙(버스터미널 앞)에 소재한 준종합병원으로 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신경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과 최신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이다. 특히, 황 병원장은 원폭피해자를 위한 전문의사를 양성하시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앞으로 원폭피해자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를 이끌고 있는 혜진 스님은 “이번 합천병원의 무료진료 협약식 체결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원폭피해자 2세들에게 아픈 고통을 덜어주는 의료혜택의 길이 열렸다는 것과 이들이 사회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자존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합천병원과 한국원폭2세환우회가 주최하고, 합천평화의집(원장 윤여준)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가 주관한다. 문의; 010)6215-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