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어리석음

| | 2008-10-14 (화) 00:00

엄마, 제가 어리석은가요?
저는 옥돌을 입에 넣고
책장 속의 이야기들을 찢고
큰 개를 겁내지 않고
화 내시는 아빠를 보며 웃고
나귀의 발굽 아래로 기어들어가고
손을 뻗어 달을 잡으려고 하고
친구인 가네슈*를 가니쉬라고 불러요.
엄마, 제가 정말로 어리석은가요?
어른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건
저도 그럭저럭 참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런 분들에게 둘러 싸여
잘못된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고나서
엄마, 엄마까지 저를 어리석다고 하면
전 참지 못할 거예요, 정말로요.
엄마, 이걸 아시겠어요?
*가네쉬(Ganesh): 인도에 흔한 사람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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