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꽃들에게는 국경이 없습니다
2008-07-28 (월) 00:00
꽃들에게는 국경이 없습니다.
그래서 꽃들에게는 외국어라는 것이 없습니다.
장미를 영국의 나라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
장미의 속내 마음은 영국만을 아끼는 것이 아닙니다.
한 송이의 장미가 안으로 지닌 속내 마음은
진실, 기쁨, 조촐한 만족
꽃들이 주고 받는 해맑은 속내의 말은
사랑, 위로 기도, 안타까움, 그런 것…
꽃들에게는 국경이 없습니다.
그래서 꽃들에게는 외국어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 나라 말이야 어떻든
그 소리를 듣고
속내 마음을 볼 줄 아는 이들에게는….
* 이 시의 시상은 셰익스피어의 주인공인 줄리엣의 로미오에 대한 탄식과 닮아 있다． 그만큼 창조성이 덜한 시라는 이야기인데， 지금 같으면 이런 시는 시집에 넣지 않았을 터이지만， 이 또한 시집을 내던 당시의 나를 그대로 보여준다 여겨저 그대로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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