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김정빈 시인의 감꽃마을

이 유

| | 2008-07-18 (금) 00:00

안델센 동화에 나오는
나쁜 거울조각이 눈에 들어가
어제 엄만 앓으셨지만
밤새 씻은 듯
나으신 까닭을 아셔요?
그건 무서운 거인이
보따리를 싸들고 가버렸기 떄문,
먼지 같은 작은 거울조각으로
아픔 주는 거인이.
머리맡엔
화분이 하나
아기 봉숭아.
토옥 톡!
폭탄 터지는
씨주머니 때문.
그게 무서워
거인이
달아났기 때문!
* 봉숭아꽃의 씨주머니가 터지는 것으로야 개미조차도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아기의 마음 안에서는 그것이 전우적인 굉음을 동반하는 폭발일 수 있는 것. 그리하여 이 시는, 시가 어떻게 사물에 경탄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전   다음
Comments
비밀글

이름 패스워드

© 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