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금강스님의 茶談禪談

평화와 행복에 취해 삽니다

| | 2008-04-23 (수) 00:00

늦봄이 절정입니다.

나는 봄을 좋아하는 터라

초여름이란 말보단 늦봄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달마산 나무들이

따스한 햇살과 봄비와 싱그러운 바람을 잘 섞어

만들어 놓은 연초록빛 세상은

조금씩 푸름의 농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진달래도 거의 다 사라졌고

매화와 산수유, 벚꽃들은 이미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늦봄이긴 하지만

달마산은 누가 뭐래도 바위 틈새로 피어있는

진달래를 보아야 제격인데 말이지요.

저 아래 작은 방죽에서 시작한 진달래가

벌써 산꼭대기에서 근근이 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봄에는

걱정이 한 가지 생겼습니다.

미황사가 ‘너무’ 알려진 모양입니다.

등산객들이 지난해에 비해서 몇 배나 늘어났습니다.

나는 산을

특히나 봄 산은 자랑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것을 두고 행복한 걱정이라고 해야 하나요.

자주자주 글을 올려야 하는데

이렇게 드문드문 글을 쓰게 되어

미디어붓다 독자님들께 미안한 마음입니다.

행복한 금강스님. 스님 그 행복 모두에게 나눠주세요.크게보기

지금 이 순간, 미황사에 살고 있는 내겐

지극한 평화로움만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것은 나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인연으로 미황사에 온 이들이 다 느끼는 것입니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 그만 글을 쓸 수가 없었지요.

지극한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게으르게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내 말이 정녕 변명으로 느껴진다면 훌쩍

미황사로 달려와 이 평화와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보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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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혜명행 2008-04-28 23:09:11
답변  
스님^!!^ 평화로이 바위틈에 핀 진달래랑 계신 스님모습이 구름을 닮았네요
아하 2008-04-24 16:42:56
답변  
이런 말씀 드리면...무례인 줄 알지만...ㅋㅋ
스님, 사진 속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출가고민중 2008-04-25 15:09:52
답변  
아, 금강스님 사진 보니까 출가하고 싶어지네요.
金剛智仁 2008-04-24 15:37:38
답변  
7박 8일 '참사람의 향기'수행하러 미황사를 처음 찾았을 때 스님께서 마음 가득 채워주신 지극한 사랑과 행복, 평화로움을 이제 저도 서울에 와서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있는데요, 제 마음 주머니속 그 마음들은 아무리 나누고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불어나는 느낌입니다. 신기하네요^- ^~ 늘 그립습니다…아름다운 미황사, 참사람 향기, 밤 하늘에 ★ … 다음번에는 꼭 별 이야기 해 주세요 스님~~ ^o ^♬
이정숙 2008-04-26 19:31:21
답변  
미황사의 평화로움과 스님의 행복함이 일상에 찌든 마음을 정화시켜 주네요. 가보고 싶습니다.
신나라 2008-05-02 17:40:58
답변  
남쪽의 훈훈함이 봄바람 따라 나른한 여유를 줍니다~~ 스님 모습과 닮은 하늘이 참~ 좋아보이세요~~
권보형 2008-05-25 18:48:56
답변  
역시 스님 인기가 최고군요! 파아란 하늘 아래 스님, 그리고 미소, 그 미소가 하늘을 정말 닮았습니다. 변함없는 모습 보니, 미소가 지어지는군요. 지난 주에 조계사에 다녀왔는데, 그곳에 가면 늘 누군가를 만날 것 같은 생각에 설레입니다. 아무도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리움을 마음 가득 안고 오니 배가 부르더군요. 스님 글에서 평화와 행복 얻어갑니다. 건강하세요. 은돌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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