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타 스님이 들려주는 금강산 전설

금강산 찾은 신선들이 타고 왔던 배<br>그대로 굳어져 배모양의 못으로 변해

| | 2010-03-30 (화) 20:12

신계사절터자리에서 자그마한 구비를 하나 돌아서면 ‘선담(船潭)’이라 불리는 못이 있다.

구룡연 계곡에는 이런 못이 수없이 많은데 선담은 그중 첫 번째로 꼽히는 못이다.

배모양으로 생겨 선담이라 불리는 이 못은 전설에 금강산을 찾은 신선들이 타고 왔던 배가 그대로 굳어져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먼 옛날 동해바다에 살고 있던 신선 셋이 그 경치 천하절경이란 소문을 듣고 배를 몰아 금강산을 찾아왔다.

금강산어귀에 당도한 이들은 기기묘묘한 산천경개가 너무도 황홀하고 신비스러워 더는 배에 머물러있을 수 없었다.

환성을 터치며 배에서 내린 신선들은 눈앞의 세존봉을 얼이 나간 듯 쳐다보며 걷기 시작하여 배는 그 자리에 닻을 내렸다.

기발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우뚝 솟은 세존봉의 아찔한 절벽으로 10~20m 됨직한 높이에서 세 갈래의 폭포가 쏟아져 내리고 그 앞에는 옥녀봉줄기에 잇닿아 관음연봉이 늠름히 솟아올라 아름답기 그지없는 경치와 장쾌한 모습이 하나로 어울려 미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걸을수록 천태만상이 펼쳐지고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탐나는 경치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노래로 되어 울렸다.

동해에는 진주섬이요
남해에는 산호섬이라
온 바다를 다 다니며
산천구경하였지만
이렇게 좋은데 어디 있으랴
치여다보면 천봉만악
굽어보면 녹음방초
별유천지 비인간이라
나도 신선이 아니던가
에라 만수∼

이렇게 노래 부르며 절경에 매혹되어 산속깊이 들어간 신선들은 돌아갈 생각을 까마득 잊고 금강산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 그러는 과정에 그들이 타고 왔던 배는 그대로 굳어져 하나의 못으로 변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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