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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진상규명과 국민의 요구가 담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합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천주교정의구현적국사제단,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천도교 한울연대로 구성된 5대종단 종교인협의회(이하 협의회)는 9월 1일 오후 7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연합기도회를 실시했다.

협의회 소속 종교인 300여 명은 굵은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종로 보신각 앞에 집결했다. 불교계에서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퇴휴 스님과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법안 스님, 조계종 노동위원장 종호 스님, 노동위원 도철 스님 등 10여 명의 스님들이 동참했다.

연합기도회는 당초 각 종교별 기도와 설교, 연대발언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해 보신각에서 간단한 문화제를 하고 광화문까지 보도 행진한 후 기도회를 봉행했다.

행진에 앞서 실촌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퇴휴 스님은 “진실은 가리고 싶다고 해서 결코 가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광화문으로 행진하자”고 선언했다. 참가자들 역시 “우리는 비만 맞아도 이렇게 썰렁한데 물에 잠겨 구조를 기다렸을 아이들은 어땠겠느냐”며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제정하라’, ‘대통령이 책임져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이어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 집결한 협의회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국가 최고지도자와 정치권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5대 종단 종교인들 역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종교인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및 정치권의 진상규명 의지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진상조사위원회(특별위원회)의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성역 없는 조사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한 특별법 제정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진상규명은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아닌 국민의 안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며 안전관리시스템 점검 계기임에도 불구하고 특별법 제정은 아직도 요원하다. 또한 유가족의 진상규명 요구를 집단적 이기주의로 폄하하는 등 일부의 비상식적 비난을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협의회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에 ▲박근혜 태동령의 책임있는 자세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한 특별법 제정 ▲유가족과 국회 추천인사가 동일하게 참여하는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국가안전시스템의 전면적 개혁과 점검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