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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심우장 달리 봐야 한다”<br>김광식 교수 “후반기 삶 점철된 곳“

이학종 | urubella@naver.com | 2014-07-29 (화) 12:25

크게보기만해 한용운이 말년 11년 간 머물렀던 성북동 심우장을 학술적으로 본격 조명한 논문이 발표됐다. 김광식 박사(동국대 특임교수, 사진)는 지난 725만해와 근대지성의 교류를 주제로 서울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열린 만해학회 세미나에서 만해와 심우장의 정신사-심우장의 어제와 오늘을 발제하고 심우장에 대한 보다 심도 깊고 적극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심우장은 만해의 생애에서 간과할 수 없는 장소가 심우장인데도, 그저 만해가 말년을 살았고 입적한 장소라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심우장은 만해의 후반기 삶의 흔적, 일화, 사상적 편린, 고뇌, 좌절, 희망 등이 점철된 곳이라며 만해는 이곳에서 산시(散詩), 시조, 소설 등의 문학작업을 하였으며 수많은 수필, 기고문을 정리했고, 그를 찾아온 수많은 지성인, 지식인, 학생, 대중 등을 만나 대화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심우장은 만해의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만해의 정체성이 극대화 되었던 역사성의 장소 근대 지성인의 소통 무대 민족정신의 성지 만해사상의 계승처라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특별한 의미에 주목해 향후 심우장의 역사와 정신사 등을 바탕으로 그 활용방안과 미래 등을 지금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우장에서의 만해의 활동 등을 상세하게 정리한 김 교수는 만해와 심우장의 역사, 지향, 정신사 등을 기반으로 하는 본격적인 문화콘텐츠 사업을 기획, 추진해야 한다심우장의 관리, 사업, 기념행사 등의 주체를 세워서 만해사상을 계승하는 기념공간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결론적으로 (정부와 지자체 후학들은) 심우장의 설립, 변모, 역사성, 의의 등 전모를 정리하고 그간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만해와 심우장의 관련성 연구를 진행하며 만해문학, 글쓰기에 있어서 심우장 시절을 주목하고 심우장 보존 관리에 있어서 역사성과 문화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개인적 입장이라는 전제아래, 학계는 심우장 시절의 만해사상을 탐구해야 하고, 불교계는 심우장에서 만해가 참선정진에 주력하며 유마경을 번역한 것과 관련 만해사상에서 선과 유마경이 갖는 의미에 천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앙적 측면에서 심우장은 비승비속, 즉 승속의 경계의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만해사상에 있어서 불이(不二)의 사유, 철학에 대한 연구가 요망되며, 마지막으로 독립운동 역사에 있어서 심우장이 갖는 의미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천착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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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열린 만해학회 세미나에는 불교계, 학계, 문학계 등에서 100여 명의 대중이 참석해 좌석을 빼곡히 채우는 등 시종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한편 이날 만해학회 세미나에서는 장영우 교수(동국대)심우장 시절의 만해 문학, 서승석 문학평론가가 시적 상상력과 독립운동-만해와 육당의 독립선언서를 중심으로, 고재석 동국대 교수(국어교육과)만해 한용운과 석전 박한영, 그 영혼의 도반, 조미숙 교수(건국대 교양학부)만해 신문연재소설 속 말하기-만해 한용운과 계초 방응모와의 관계 속에서, 이선이 교수(경희대)만해와 지훈을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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