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윤리교과서 15종에 나타난 불교 서술체재와 내용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시도한 세미나가 불교사회연구소와 불광연구원 공동 주최로 오는 6월 14일 오후 2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현행 윤리교과서가 전반적으로 서양윤리적 관점에 입각해 있고, 동양윤리 중에서도 유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서술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오랜 문화전통을 지닌 불교에 대한 상대적 홀대 및 잘못된 서술에 대해 집중적인 고찰과 함께 이의 개선을 위한 문제 제기가 있을 전망이다.

이번 학술연찬회는 지난 해 개최했던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불교 서술체재와 내용’에 이어 초중고 윤리교과서 15종에 나타난 불교 서술체재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개선책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윤리교육 학계와 교과서 집필자들의 자문을 받아 기획된 이번 연찬회에서는 4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철주(대전 중원초) 교사가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의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의 문제점을 분석한다.

이어 신희정(경남 진영중) 교사가 ‘중학교 도덕교과서의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을, 이철훈(경기 상현고) 교사가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의 불교서술체재와 내용’에서 크게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와 불교 윤리 분량 편성’과 ‘불교 서술체재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초중고 세 분 교사의 발제에 이어 박병기(한국교원대) 교수가 ‘윤리교과서 체재에 대한 불교윤리적 비판과 대안 모색’이라는 논문을 통해 “계율 준수와 참선, 경전 공부라는 세 가지 공부 방법과 과정을 도덕과 교육과정 구성의 원리를 찾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제안할 예정이다.

논평에는 김철호 교수(경인교육대 윤리교육과), 고병철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오세중 차장(지학사 편집부), 김정호 소장(미래문화연구소)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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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회연구소 소장 법안스님과 불광연구원 이사장 지홍스님이 기자간답회를 열어 이번 윤리교과서 불교서술 체재와 관련한 학술세미나 취지 및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학술연찬회와 관련해 지홍 스님(불광사 회주․불광연구원 이사장)은 “서양 위주 윤리교과서 서술 체재를 동양의 전통적 가치, 우리 것의 비중을 더 많이 반영하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며 “최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가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만큼 윤리교과서에서도 보다 다양한 가치를 반영해야 하고, 특히 우리 문화의 기저를 형성하고 있는 불교와 불교문화에 대한 홀대현상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안 스님(중앙종회 부의장․불교사회연구소 소장)도 “교과서에서 대하게 되는 불교에 대한 기술은 우선 감동이 없고, 무엇인가 어려우며, 불교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느껴지지 않게 기술되어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불교의 문헌 및 사상, 문화, 인물 등에 대한 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해방 전후로 서양 문화 위주의 흐름이 형성되었고, 이에 대한 불교학계 등 불교계의 대응도 사실상 없어 오늘날과 같은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서재영 박사(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는 “이번 학술연찬회에서 발표되는 논문들은 그동안 윤리교과서에서 불교와 관련된 기술의 오류를 지적하고, 서양적 관점 중심의 집필을 비판하며, 동양윤리의 비중이 최근 늘어나고 있으나 유교에 치중되어 불교를 홀대하는 인상이 짙은 점을 적시하고, 그 대안으로 불교에서 사회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석함으로써 교과서 집필진에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균형잡힌 집필진 확보를 위한 연구자 그룹 양성 및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당위를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