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불자들의 애도의 마음을 모아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재’가 5월 20일 오후 7시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서 열린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유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자리이자 공업중생으로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참하는 자리로 추모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추모재는 2천여 명의 불자들이 모인 가운데 천도의식과 문화추모의식 등의 내용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유가족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총무원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5월 13일 기획실 정례브리핑을 통해 “신행의 근본 지향점은 이웃과 함께하고 회향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남전 스님은 “사건 당일인 4월 16일 광화문 점등식을 비롯해 연등회,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등을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진행했지만 절집의 중요 행사와 함께 하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진 점이 있다”며 “추모재를 통해 본격적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무겁게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는 종교 본연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사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된 후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에 지정 기탁되고 있는 세월호 성금이 이날 추모재에서 유가족에게 전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전 스님은 성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세월호 사고 유가족대책위원회의 뜻을 존중하는 의미로 추모재 당일 무리하게 성금을 전달하지는 않을 것이며, 모금된 후원금의 사용법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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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열린 연등회 회향한마당 ‘국민기원의 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있는 불자들의 모습. (사진=미디어붓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