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책모임 무차회는 12월 13일 성명을 내고 거대 여당의 날치기 폭거를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차회는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민족문화정신을 외면한 거대 여당의 날치기 폭거를 파사현정의 정신으로 다스려야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그동안 우리 종단은 건국 이래 최대 국책 사업이라고 일컫는 ‘4대강 사업’의 합리적인 방안 모색과 해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종교계와 시민사회, 정부와 여, 야를 망라한 논의기구인 ‘화쟁위원회’를 어렵게 마련했고 이 자리에서 거대 여당 한나라당은 누차에 걸쳐 일방적인 예산안 통과는 없다고 강조해왔고, 국민적인 논의를 통해 4대강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그러나 현 정권과 거대 여당 한나라당은 이를 기만하고 폭력이라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종교계를 비롯한 범국민적인 노력을 한순간의 물거품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는 수단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도덕과 양심을 상징하는 종교인 뿐 만 아니라 국민들과의 ‘약속’마저도 악용할 수 있다는 현 정권과 거대 여당의 추악한 변모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규정한 무차회는 “국민을 볼모로 종교계마저 수단과 목적 실현을 위해 이용하는 4대강 사업을 누가 인정할 수 있으며, 그 사업이 정당하다고 판단할 수 있겠는지 우리는 다시 한 번 현 정권과 한나라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차회는 이어 “앞으로 우리는 한국 사회의 전통문화를 애써 부정하고 헌법이 명시한 종교차별 금지와 종교화합을 해치는 일부 몰지각한 세력에 동조하여 민족과 역사의 뿌리인 전통문화를 훼손하는 현 정권과 거대 여당의 오만한 행위에 대해 파사현정의 부처님 가르침을 내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