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제5회 원효학술상 교수 부문 수상자에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사진)가 선정됐다.

박사과정 후 비(非)전임교수 부문 우수상에는 서광 스님(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겸임교수)가, 석·박사과정 학생 부문에는 은상 강미자(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씨와 동상 우동필(전남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씨가 각각 선정됐다.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김규칠) 원효학술상운영위원회는 4월 18일(금), 회의를 열어 원효학술상 수상자를 이같이 선정했다.

박찬국 교수의 수상작은 〈니체와 불교〉이며 상금 700만원이 수여된다. 이 책은 불교와 니체 사상과의 비교연구서로서, 두 사상 간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폭넓게 접근하여 심도 있게 논의함으로써 학술적 의의와 가치를 높였다고 평가됐다. 특히 비교대상으로 두 사상을 선택하고 집중함으로써 심도 있는 비교분석과 평가를 통해 앞으로의 연구자들이 더 폭넓은 범위에서 철저하고 짜임새 있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됐다.

크게보기서광 스님(오른쪽 사진)의 수상작 〈치유하는 유식읽기〉이며 상금은 400만원이다. 이 책은 유식철학의 대표적인 저술인 ‘유식 30송’을 심리학의 눈으로 해석하여 심리치료에 적용하려는 목적으로 저술한 것으로, 유식사상이 원효사상의 핵심 내용의 근간을 이루는 것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현대사회에 치유 불교운동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평가됐다.

박사과정 은상 강미자 학생의 수상논문은 〈불교에서 본 정신분석(Psychoanalysis)- 無我를 중심으로〉이며 250만원이 지원된다. 박사과정 동상(銅賞) 우동필 학생의 수상논문은 〈십이연기에서 오온〉이며 200만원이 지급된다.

강미자의 수상 논문은 다소 논리의 비약이 있기는 하지만, 정신분석 치료에서의 자아와 심리치료 방법을 불교의 무아(無我)의 관점에서 고찰함으로써 창의적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우동필의 논문은 오온의 개념에 초점을 두고 십이연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모색하고 있는데, 주제에 대한 선행 연구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앞으로의 연구에 대한 기대를 담아 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5회 원효학술상은 지난 2013년 11월 공고를 낸 이후 2014년 2월 28일까지 응모된 총 15편을 대상으로 2014년 4월, 심사위원회에서 2차에 걸쳐 심사하여 수상자(수상작)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금), 오후 2시, 서울 마포 다보빌딩 3층 법당(다보원)에서 열린다.

*원효학술상(元曉學術賞)은?
원효학술상은 (재)대한불교진흥원에서 시상하는 국내 불교철학 관련 권위 있는 학술상이다. 불교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한국철학의 세계화를 주도할 인재를 발굴하여 한국철학이 세계 철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제정되었으며, 선정 대상은 불교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동·서 사상 비교 연구 등을 통해 불교사상을 연구한 저서, 논문 등이다.

*박찬국(朴贊國) 교수는?
1960년 생.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호서대 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롯한 실존철학에 관심이 많으며, 서양 철학과 불교철학을 비교하는 것도 주요한 연구관심 중의 하나다. 저서로는 〈하이데거와 윤리학〉, 〈원효와 하이데거의 비교 연구〉 등이 있고, 역서로는 〈실존철학과 형이상학의 위기〉 등이 있다. 2011년 청송학술상을 수상했다.

*서광(瑞光) 스님은?
1959년 생. 효성여자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1992년 운문사 명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미국 보스톤대학에서 종교심리학 석사와 ITP(Institute of Transpersonal Psychology, 현 SOFIA UNIVERSITY)에서 자아초월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보스톤 서운사 주지, 한국에서 한국불교심리치료연구원 원장,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에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유식 30송〉, 〈마음의 치료〉,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대승기신론〉, 〈치유하는 불교 읽기〉 등이 있고, 〈한영불교사전〉 등 다수의 편역서가 있으며, ‘Exploring the Spiritual Development Model of Mahayana Seon Practice from the Perspective of Transpersonal Development and Healing’, ‘자아초월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유식 5위’, ‘불교현대화를 위한 심리적 문화적 접근’, ‘불교와 정신치료’ 등의 논문이 있다.

*강미자는?
1958년 생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

*우동필은?
1977년 생
전남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