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중앙종회 종책모임 ‘무량회’는 최근 템플스테이 지원예산 삭감 등 졸속예산안을 기습처리한 한나라당과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12월 13일 발표했다.

‘국민과 불교 우롱한 정부와 여당은 즉각 참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무량회는 “정부여당의 작태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지속적인 불교폄훼와 도발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 안정과 종교화합을 위해 인내한 조계종과 2천만 불자들을 기만한 처사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특히, 불교계 최대 문화콘텐츠로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템플스테이 예산을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주장을 고스란히 반영해 삭감한 것은 종교평화와 문화유산정책마저 정치적 흥정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있는 현 정권의 치졸하고, 천박한 역사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량회는 성명에서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번 예산안을 폐지 또는 즉각 수정해 정권실세들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예산을 집행할 것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게 템플스테이 사업 축소를 약속하는 등 불교 및 전통문화 계승 및 보존 책무를 포기한 문화체육부장관은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즉각 사퇴할 것 △조계종 집행부는 종교와 문화유산마저 흥정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철저히 반성화고 국민과 불자들 앞에 사죄할 때까지 결연한 태도로 임할 것 △정부여당은 일방적으로 정한 불교 및 사찰관련 규제를 해지하고, 국립박물관 등 국가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불교문화재를 즉각 반환할 것 △조계종 총무원은 이번 정부여당에 대한 강경조치가 일시적 행위가 아님을 행동으로 실천해 다시는 정치권력이 불교를 탄압하고 기만할 수 없도록 확고한 조치와 제도를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