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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결사, 고심 끝 해체의 길 선택하다<br>교단자정의 역량 한계 드러나자 ‘자진’
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om 2014-04-09 (수) 17:56
-삼학(三學)과 팔정도(八正道)를 실천한다.
-일일부작이면 일일불식이라는 선농일치의 백장청규를 실천한다.
-의식주를 규범에 맞게 검소하고 청빈하게 생활한다.
-대중포교를 위하여 선교를 겸수하며 법회와 강의로 불법홍포에 진력한다.
-고급승용차는 소유하지 않는다.
-출가승가 위의에 맞지 않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스포츠를 정기적 또는 습관적으로 하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지나치다는 사치스러운 물건들은 구입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다.
-보름마다 포살과 자자를 대중과 신도들을 동참시켜 실천한다.
-초하루법회, 재일법회를 통하여 대중교화에 힘쓰고 자기를 돌아 볼 수 있는 정진과 수행을 한 가지씩 선택하여 실천하여 나간다.(예: 주 1회 1,080배, 매일 108배 수행, 다라니정진기도, 참선수행, 염불독송정진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자신이 처한 곳에서 아침예불과 사시예불에 참여한다.
-승가질서에 위배되는 행동이나 사회적, 도덕적 윤리에 어긋나는 일(도박, 사행성게임 등)을 하지 않는다.
-청정승가의 상징인 가사와 장삼은 조계종단에서 규정한 것으로 착용하고 품위 있게 유지한다.
-법의와 일상복은 지나치게 고급 옷감으로 해 입지 않는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소속 스님들
추락한 승풍을 진작시킬 것이라는 기대 속에 출범했던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이하 대중결사)가 5년 만에 해체됐다. 대중결사는 지난 3월 10일(월) 열린 제6차 정기총회에 ‘발전적 해체’에 대한 긴급 안건이 상정돼, 참석 스님들의 진솔하면서도 깊은 논의를 거쳐 발전적 해체를 결의했다. 대중결사는 이후 단체 해산 절차 등에 관한 논의를 추가로 진행했으며, 4월 9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가 해체되었음을 공식 발표했다.
대중결사는 한국 불교의 현실과 방향을 걱정하고 부처님의 정법에 따라 대안을 제시하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스님들의 생각에서 결성됐다. 2006년 첫 모임을 가진 이래 4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9년 3월 6일 창립하였고, 2014년 3월 10일 5년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대중결사는 종단(집행부)를 향한 비판적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고, 대중결사 아카데미, 간담회, 토론회 등을 통해 불교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한 바 있다. 또 재가 안거수행결사, 대중결사 가족과 함께하는 대중결집대회, 담마토크 등을 통해 새로운 일상 속 수행문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진오, 만초, 진오, 금강, 마가, 성오, 동출 스님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출범 당시 한국승가에 청량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대중결사는 그러나 지난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거치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역량의 한계를 스스로 자인·평가한 후 해체를 결의하고, 각자 처해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대중결사의 자진해체 선택은 비록 ‘발전적’이라는 전제를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승가가 자정 기능을 상실한 데 따른 불가피한 결론이었다는 점에서, 승가 전반의 무기력증 확산이 예상되는 등 그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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