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om 2014-04-03 (목) 11:18강원 원주시 치악산 명주사의 고판화 박물관(관장 한선학, 명주사 주지)이 강원도 내 육·공군 5개 부대를 대상으로 ‘군장병과 함께 하는 숲속 판화학교’를 성황리에 운영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판화박물관은 지난 3월 19일 입교식을 시작으로 매주 1회 3시간씩 육군 21사단, 1군수 지원사령부, 102기갑여단, 8군수 지원사령부, 18전투비행단을 찾아 전통 목판화를 제작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부대마다 20회에 걸쳐 총 100회 연인원 3,000여명의 장병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전·후반기에는 명주사에서 1박2일 동안 고인쇄문화 템플스테이도 실시할 예정이다. 크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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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를 그리고 있는 장병들. 자신들이 직접 찍은 전통판화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국방부의 지원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해소하고 명랑하고 즐거운 병영생활로 전투력 증강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올해로 6년째 맞이하며 병영문화예술교육 우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장병판화학교에서는 장병들이 직접 목판화를 제작해 면 티셔츠에 찍어 병영에서 입고 다니기도 하고, 목판화로 편지지나 카드, 연하장 등을 만들어 부모님이나 연인에게 보내고, 단체 판화인 내무반 현판을 새기기도 하는 등 단결된 전우애를 바탕으로 군 정신전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1년 동안 갈고 닦은 작품들을 제 2회 원주전통판화공모전에 출품하여 장병들의 기량을 뽐낼 예정이다. .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문화의 발전소인 박물관이 이제는 신세대 장병들의 전투력을 증강하는 새로운 정신전력의 이동 학습장이 되고 있다”며 “군장병을 위한 판화학교가 앞으로도 더 많은 장병들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판화박물관은 명주사 주지이기도 한 한선학 관장이 한국과 중국, 일본, 몽골, 인도 등 동양 각국의 고판화 자료들을 수집해 전시한 곳으로, 목판 원본 2천여 점을 비롯해 고판화 1,300여점, 목판서책 700여점 등 모두 4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