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동국대 동창회 중 이현택 전임 회장을 비롯해 동국대 고문단 중심의 추대위원회에서 동창회장에 추대되어 총회에서 제27대 총동문회 회장에 선출된 박종윤 회장이 4월 1일 인사동 센터마크호텔 2층에서 회의실에서 부회장단 임명식을 가진 후 취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종윤 회장은 총동창회가 두 동강 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것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시한 후 향후 회장직 수행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박종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양분된 동창회 화합방안 있나?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총동창회 총회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했다. 말도 안 되는 제안이지만 내가 양보를 해서라도(명예회장으로 양보) 하나로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뜻을 나를 추대해주신 고문님들께 진지하게 상의 드렸다. 그러나 고문님들은 하나 같이 동창회와 학교를 위해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만류하시며 어렵더라도 이번에 반드시 산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총동창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다. 그래서 회장에 취임했고, 회장에 취임한 이상 굳은 의지를 갖고 동창회를 정상화시키겠다. 총회를 치르고 나서 바로 상대 쪽(송석환 회장 쪽 지칭)에 전화를 걸어 동창회의 모든 법통을 우리 쪽에서 다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렸다. 만약 (송석환 회장 쪽에서) 그쪽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사법부의 판결을 받아서 정통성과 적법성을 가진 동창회를 가리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하는 뜻도 전했다. 나는 만일 그쪽(송석환 회장쪽의)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판결이 난다면 즉시 모든 것을 넘겨주겠다는 의사도 전달했음을 밝힌다. 그러나 저쪽에서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만일 그쪽에서 끝까지 나의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부득이 나라도 먼저 법적 이해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아무튼 우리 동창회가 하나가 되는 날이 빨리 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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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가진 제27대 동국대총동창회 상임부회장단 임명식 및 제1차 상임위원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박종윤 총동창회장.


-법적 다툼 이전에 대화의 자리를 가질 가능성은 없나?

“좋은 말씀이다.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끝까지 노력을 해왔다. 외람된 이야기지만 모두가 한 동문이지 않은가. 총회가 끝나고 상대방 회장(송석환 회장 지칭)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합의라는 것은 자기주장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고, 후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지, 끝까지 내 이야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대화가 안 되는 것이라고. 우리 쪽이나 저쪽에서도 서로 대화제의를 하고는 있지만, 문제는 양쪽이 공히 양보하는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현재로서는 갈라진 두 동창회가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은 굉장히 작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하루빨리 결론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동창회가 비상 상태다보니, 사업자등록도 못 내고 있는 등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국세청에서는 법의 판결을 받아 적법성을 인정받아야만 사업자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혀왔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대화가 잘 안 되었고, 앞으로도 합의는 어려울 것 같다.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있는 동창회가 되려면 그런(법적) 절차도 밟아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이쪽(박종윤 회장쪽)의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나는 그동안 어떤 요구도 해보지 못했다. 저쪽에서 요구하는 것만 가지고 논란만 하고 있는 중이다. 저쪽(송석환 회장쪽) 제안의 뼈대는 ‘박종윤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송석환 회장이 동창회장을 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안을 가지고 총회 하루 전에 나를 추대해주신 고문들께 솔직한 심정을 말씀 드렸던 것이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렇다면 앞으로 법적 소송으로 가는건가?

“동창회에는 회칙이 있다. 이번 대립은 동창회의 ‘회칙(법)’으로 가자는 쪽과 동창회의 ‘정서’로 가자는 쪽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다. 동창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동창회의 정서를 가지고 가자는 것은 절대 안 될 말이다. 양분 과정에서 발생한 상대방의 범법행위에 대한 사법적 절차도 진행될 것이다. 가처분, 본안소송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동문법조인 등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앞으로 동국대총동창회를 사칭하거나 총동창회 회장이나 임원을 사칭하는 행위는 엄중한 법적 책임을 받게 될 것이다. 나는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을 묻을 것이다.”

-법의 판결을 구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가?

“그렇지만은 않다. 가처분은 2~3개월 걸릴 것으로 보고, 본안 소송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동창회는 화합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만 상식을 어기고 법을 어기는 행위를 ‘동창회 정서’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가겠다는 저쪽의 의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이연택 전 회장이 연임할 당시 기부금을 내지 않아 자격을 상실했다고 상대 쪽은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동창회의 선거관련 규정에 6억의 발전기금을 내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회장 추대 시에는 이 규정이 해당되지 않는다. 연임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조항이 전혀 없다. 상식적으로 보자. 이연택 회장 본인은 안 하겠다고 한사코 고사했던 분이다. 그런데 이 분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약정서를 쓰지도 않았고, 동국인의 밤(2012년 12월 동국인의 밤이 열릴 때까지도 아무도 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 다만 그들은 이제 와서 회장을 하겠다며 불손한 의도로 다시 문제를 삼는 것으로 보인다. 6억의 약정 성격은 이런 것이다. 회장 1기에 12억, 제 2기에 6억 이상, 즉 총 22억을 넘게 모금한 동문회장에게 4억 미납이니 자격을 상실했다며 문제를 걸고 나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문제와 관련 박종윤 회장의 법륜관계 자문을 맡고 있는 연기영 동국대 법대교수가 상세하게 박종윤 회장 측의 견해를 정리했다. 첫째 4억원을 안 낸 부분에 대한 이의제기에 대하여서는 “선거규칙 제8조의 규정, 선거 시에는 서약서를 쓴다. 회장 입후보 등록 시라고 되어 있다. 추대할 시에는 아무런 조항이 없다. 이연택 회장 전 회장인 전순택 회장도 이 규정이 아닌 다른 규정으로 낸 것이다. 입후보할 때는 반드시 내야하지만 추대할 때는 그런 의무가 없다. 유추해석은 없다. 이 조항은 주의 조항에 지나지 않고, 선거과열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이지, 돈이 없지만 훌륭한 분을 추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SPAN>따라서 전임자들 가운데 이미 기금을 낸 분이 있으니, 이연택 회장도 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1기 회장 당시에 12억을 냈기 때문에 미리 냈다고 볼 수도 있으며, 연임을 고사한 이연택 회장을 사정해서 동문회장에 다시 모신 것이니만큼 12억은 선납의 의미도 있고, 특히 재임기간 붕에 22억을 모은 회장은 없었으므로 뒤늦게 문제를 삼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라고 본다는 것이다.
연 교수는 상대 쪽의 불법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저쪽(송석환 회장 쪽)에서 이연택 회장을 해임하고 수석부회장을 대표로 하는 직무대행 체제를 출범했는데, 그것은 회장 유고시에만 할 수 있는 것이다. 회장이 엄연히 계신데 잠시 중국에 출장을 간 사이에 직무대행 체제를 만든 것은 불법이다. 법은 양심이다. 저도 1차부터 8차까지 회의에 동참했던 사람이다. 8차까지 저쪽에 계신 분들도 추대위원에 참여했다. 이연택 회장이 임명한 추대위원으로 활동했으면 그분들도 인정하는 것이다. 결국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고, 회장 추대를 위힌 모든 이연택 회장에게 넘기자고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연 교수는 이어 “이연택 회장은 따라서 고심 끝에 그동안 총동창회장을 역임한 분들, 학교에 크게 공헌한 분들을 추대위원으로 모시고, 논의를 거쳐 박종윤 회장을 추대한 것”이라며 “직무대행을 했다는 것 자체가 쿠데타적 발상인데, 그것은 절대로 용납이 안 되는 것이며 총동창회 회칙을 보면 수석부회장은 회장이 임명하게 되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즉, 임명한 사람을 자격이 없다고 무효라고 하면서 회장의 임명을 받은 수석부회장은 유효해 직무대행을 맡는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 교수는 “더구나 부회장은 총회에서 선출되는 것도 아닌 회장이 임명하는 것이다. 우리 쪽은 회칙을 준수하고, 선거규칙을 준수하고, 민법이나 모든 법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종에서 동국대 정관개정에 대해서 요구하고 있는데, 기존의 동창회 입장과 박종윤 회장 체제와 달라진 것이 있나?

“우리는 지난 해 이 문제와 관련해 10만 서명운동을 한 바 있다. 그리고 학교에 동창회에서 마련한 안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다. 동창회의 입장은 이연택 회장 당시와 조금의 변함도 없다. 오직 학교발전이 목적이고, 준법정관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쪽 총동창회의 입장이다. 불교정신으로, 법의 정신이 적용되는 학교 운영으로 되어야 한다는 것을 견지할 것이다. 동창회를 통해 학교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선순환이 동창회의 목적이다. 다만 원칙의 양보는 아니다.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이것이 나의 일관된 입장이다.”

-동국대 재단이사회에 총동창회 대표로 이사를 들여보내는 것에 대해 설명해달라.

“재가 동문이사로 이연택 회장과 안채란 이사가 있다. 안채란 이사는 1천억 대 기부의 보답 의미로 재단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이연택 회장은 그동안 총동창회장을 당연직으로 이사로 모셔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여의치 않아 안채란 이사의 추천에 의해 재단의 이사가 된 것이다. 이연택 회장의 임기는 아직 3년 정도 남아 있다. 그러나 이연택 회장의 변함 없는 소신은 재단이사 한 자리는 동창회장이 맡는 게 맞다는 것이다. 정통성 있는 동창회가 바로서지 않는다면 이연택 회장은 자신의 임기(약 3년)를 다할 것으로 안다. 나는 이연택 회장의 주장은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추진과정에서 더 많은 대화를 해서, 어떻게 하든 재단이 발전되는 방향으로 바뀌도록 노력을 더 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이연택 전 회장께서 잘 하실 것으로 본다.”

-이연택 전임 회장과 이연택 전임회장이 구성한 추대위원회서 추대된 박종윤 회장 집행부가 스님들과 마찰을 하는 것으로 달갑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불교종립대학이라는 동국대학의 태생적 특성이 매우 귀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종단이나 승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분들의 잘못된 행동과 풍토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불교를 해한다거나 스님들과 갈등을 한다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것이 저쪽 동창회의 차이라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행동으로, 최소한의 시정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박종윤 회장이 이끄는 동국대총동창회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동창회에 관심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동창회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거의 많은 학교 동창회의 관행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동국대총동창회부터 달라지겠다. 취임사에서도 밝힌 것처럼 이제는 스마트한 동창회로 가면서 누구에게나 열린 동창회로 운영해가겠다. 최고의 모델을 보여드리겠다. 그 변화를 앞으로 직접 보시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동창회의 임원 숫자만 보더라도 16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 동국대 동창회가 25만 회원인 만큼 1.5%만 참여해도 3000명 이상이 된다. 풀뿌리 동창회라는 것은 10000명이 월 1만원을 내는 조직화된 동창회를 지향해 가겠다는 의미다. 좋은 결과가 오리라고 믿는다.”

박종윤 회장, 4월 1일 취임후 첫 상임위원회 회의
수석부회장에 류수택, 나경미 동문 임명
대외협력 김영화, 총무 박용재, 기획 문병호 동문 임명

한편 동국대 총동창회 제27대 박종윤 회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4월 1일 오후 4시 인사동 센터마크호텔 2층 회의실에서 첫 상임부회장단 임명식과 상임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상견례 및 동창회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박종윤 회장은 류수택 전 조선대이사장(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나경미 (주)제일테크노스 사장을 수석부회장에 임명하고, 대외협력 김영화(전 종로경찰서장), 총무 박용재 전 총동창회 사무총장, 기획 문병호 사랑의일기재단 이사장 등을 상근직 부회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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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회장이 류수택 상임부회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박종윤 회장은 이날 총 43명의 부회장을 임명했다. 임명된 부회장 가운데 절반이 지방조직의 책임자로 박종윤 회장이 취임식에서 강조한 풀뿌리 조직 추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역동창회장들이 모두 상임부회장으로 선임된 것이 이번 첫 인사의 특징이며, 향후 동창회의 문호를 활짝 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