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불교계는 지난해 8월 세계평화황급탑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추진위원장에는 친선교류의 상징으로 한국의 덕산 스님을 추대했으며, 고문단은 미얀마불교협회 의장(종정) 바단따 꾸마라 비원따, 인도 쿠시나가르 열반당 주지 가네시와르, 쉐다곤 탑 설계 권한자 바단따 딱디야, 라야따나절 주지 바단따 나라다 비원따 등으로 구성, 적극적인 국제 불사 의지를 반영했다.

미얀마는 현재까지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폴, 캐나다, 중국 등 5개 나라에 미얀마 탑을 세웠다.

덕산 스님은 “한국에서는 쉐다곤 탑이라는 것이 생소해서 잘 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미얀마불교협회 종정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전체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본격적인 불사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구상하고 있는 세계평화 황금 탑은 108M 규모의 쉐다곤 탑이다. 탑뿐만 아니라 명상관과 갤러리 등 부대시설을 마련하고 주위를 공원으로 조성해 신앙 활동과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지역 명소로 만들고자 한다.

난제는 부지 확보이다. 9천만 명에 달하는 한국 내 미얀마 노동자와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에 입지해야 하지만 1만~1만5천 평 규모의 토지를 확보,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덕산 스님은 “조감도까지 완성된 상태에서 미얀마 추진위는 부지 확정이 돼야 자금을 보낸다 하고, 실제 일을 처리하는 입장에서는 자금 확보가 먼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덕산 스님은 이번 불사 예산을 1백억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2/3는 미얀마 추진위에서, 1/3은 올 하반기 구성될 한국 측 추진위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덕산 스님은 “미얀마는 생활불교를 실천하는 나라로 누구든 월급이 나오면 먼저 시주를 하고 생활하고, 특히 불사에 동참하는 것을 복으로 알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며 미얀마 추진위의 희사금 마련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에서도 탑 불사를 위한 희사금이 십시일반 모이고 있다. 덕산 스님은 “개인적으로 알음알음 전달한 불사 계획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며 “한국에서 제일 먼저 시주한 분은 원불교인으로 불사의 뜻에 공감하며 1백만 원을 희사했고, 미얀마 노동자들도 작년부터 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덕산 스님은 “세계평화 황금 탑이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와서 자유스럽게 기도하는 공간이자 지혜의 장이 됐으면 한다”며 내외국인 불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덕산 스님은 세계평화 황금 탑 건립을 위한 첫 번째 행보로 4월 13일 오전 10시 용인 보문정사 국제여래선원에서 인도 쿠시나가르 열반당 주지 가네시와르 스님 초청법회를 개최한다. 법회에는 미얀마 노동자 2백 명이 참석하며, 국내 불자를 위한 통역도 준비된다. 이와 함께 혜자 스님이 룸비니에서 이운해온 세계 평화의 불을 보문정사에 분등 점안할 예정이다.

문의 : 보문정사 (031) 332-0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