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종책 연구를 지향하는 조계종 종책모임 ‘삼화도량’이 출범한다.

백상도량과 원융회, 옛 무차회가 모인 삼화도량은 발족식에 앞선 10일 오후 5시 AW컨벤션센터에서 출범 간담회를 열고 회장에 영담 스님을 예비 추인했다.

고문단에 법등, 청화, 보선, 정휴, 학담, 재연, 현진, 성조 스님 등이 참여했고, 삼화연구소장은 법인 스님이, 대변인은 장명, 혜림 스님이 맡았다. 집행위원은 삼화도량에 참여하는 종회의원 전원이다.

회장 영담 스님과 고문단 등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삼화도량이 종단 집행부에 대해 건전한 지지와 비판을 표출하는 종책모임이 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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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담 스님(중앙종회의원, 사진)은 “그동안 분담금은 제대로 되는지 삼보정재가 제대로 쓰이는지 감시를 제대로 못했다”며 “무조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은 돕고 잘못된 것은 비판해 고쳐나가도록 하는 모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문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보선 스님(대흥사 회주)은 “다시 한 번 출정식을 갖는 느낌”이라며 “종단이 본래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염원을 저버리지 않고 사회가 염려하고 종도가 걱정하는 종단에서 사회가 신뢰하고 종도가 존경하는 종단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성조 스님(쌍계사 주지)도 “이 모임이 조계종단의 앞날의 큰 변혁을 가져오고 종단이 잘 될 수 있는 자리로 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진 스님(여의도 포교원 원장)은 “직할교구종회에서 현 원장스님에게 교구분할 문제 등을 직접적으로 제기했다”며 “삼화도량의 취지가 구두 선에서 그치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행동으로 종단을 위하는 모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재연 스님(선운사 초기불교대학원장)은 “살만한 종단, 승가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동참했다”며 “애써서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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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삼화도량 출범 간담회에 고문 재연, 성조, 보선, 현진 스님이 참석했다.

삼화연구소장으로 종단이 담아야 할 시대론을 연구하고 실효성 있는 종책을 개발하는 책임을 맡게 된 법인 스님(중앙종회의원)은 “삼화연구소야말로 종책모임이 갖고 있는 견제의 의미를 밝히고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막중한 자리”라며 “말도 많고 탈도 많게 많은 말을 만들어 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집행위원 선각 스님(전 해인사 주지)은 ‘감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스님은 “해인사 주지 소임을 사는 4년 동안 18번의 특별감사를 받았다. 그렇게 감시 감독을 받으니 투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종단도 나처럼 18번 정도 관리·감독·감시를 받아야 거울같이 깨끗해질 것”이라며 “어렵게 많은 숫자를 만들어놓은 만큼 회장단 등은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각 스님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에 빗대 “종단의 박을 터트려 대박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출범 간담회에는 보선, 성조, 법보, 원담, 무애, 화림, 영담, 장명, 장적, 선각, 종성, 혜림, 원일, 도문, 종선, 법정, 일문, 법인, 도정, 재연, 우룡, 경성, 일관, 정산 스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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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화도량은 <법화경>의 ‘회삼귀일(會三歸一)’ 중 ‘삼’을, 원효 스님의 ‘화쟁(和诤)’ 중 ‘화’를 인용, 세 종책모임이 모여 하나의 도량을 이루고 삼보에 귀의함으로써 청정승가 구현과 중생구제를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삼화도량은 이튿날인 3월 11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발족식을 열고 정식으로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