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공인신분을 망각한 종교편향 발언에 대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이 3월 10일 ‘사죄’와 ‘공직 사퇴’를 촉구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3월 7일 열린 국제친선조찬기도회에서 “하나님 이외는 어떤 것도 메이지 않는다. 중독은 하나님 이외에 메이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이 보도가 되면서 종교편향적 발언을 자주 남발하는 황 대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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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신년인사차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했을 때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모습.

종자연은 ‘자신의 신을 믿지 않는 대다수 국민을 중독자로 매도하는 반사회적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국민을 자신의 신앙심을 드러내는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공당 대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독은 ‘술이나 마약 따위를 계속적으로 지나치게 복용하여 그것이 없이는 생활이나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 빠져 계속적으로 지나치게 복용하여 그것이 없이는 생활이나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황 대표는 하나님 이외에 다른 것에 빠지는 것을 중독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앞으로는 중독의 두 번째 의미로 ‘하나님 이외에 메이는 것’이라고 사전에 실릴 지도 모를 지경”이라고 개탄한 종자연은 “황우여 대표는 자신은 중독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오히려 지독한 중독으로 공사도 구분하고 그것이 없이는 어떠한 표현이나 말도 구사할 수 없어 생활이나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개탄했다.

종자연은 “‘나 이외의 다른 신을 믿지 말라’는 기독교의 우상숭배 금지 구호가 자신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중독’이라는 또 다른 낙인으로 몰아내겠다는 변종 구호로 재탄생한 것”이라며 “종교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하는 것을 보면, 겸손과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겨야 할 공당의 대표로서는 자격미달”이라고 비판했다.

“황우여 대표가 한 말에는 헌법도, 국민도 없다. 그 섬뜩함은 성시화운동편람의 일부인 '춘천 성시화운동 계획안 노트'에 기술된 '시민은 신자가 되느냐 이주하느냐 양자택일을 하게 될 것이다'라는 구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고 밝힌 종자연은 “자신의 신 이외에는 모두 부정되는 사회를 꿈꾸는 황우여 대표가 과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공당의 대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더 이상 국민들을 자신의 신앙심을 드러내는 대상으로 전락시키지 말고 국민 앞에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