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불교단체들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 종책모임 보림회가 12월 9일 성명을 발표한데 이어 12월 10일에는 화엄회․법화회도 성명서를 발표해 불교계를 기만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경고를 던졌다. 또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민주당 불자 국회의원 모임 연등회도 10일 성명을 발표해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보림회는 9일 ‘장로 대통령은 민족문화를 말살해도 되나’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템플스테이를 종교적 행위로 치부하며 관련예산을 거의 삭감한 현 정권의 천박한 인식을 극렬히 반대한다”며 “서민을 위한 중도실용 정권의 속내는 끝도 모르는 4대강 사업에 혈세를 퍼붓는 것이며, MB정부 집권 하반기 핵심주제인 ‘공정한 사회’의 귀결은 날치기였다”고 비판했다.

보림회는 이어 “총선, 대선, 지자체장선거 등 향후 모든 선거에서 보림회는 한나라당 지지를 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면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사찰출입 거부 △4대강 사업 반대 △전통사찰보존법 전면 폐지 △사찰의 경내지와 사찰림을 국립공원, 도립공원, 도시공원에서 즉각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10일 성명서를 발표한 화엄회와 법화회 또한 “기독교 장로 정부의 후안무치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몇몇 기독교 맹신집단의 저울질에 불교계의 문화유산 보존의 노력들이 무참하게 짓밟혔다. 이같이 저속한 역사인식을 하는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 더 이상 포용과 관용을 품을 이유를 잃어버렸다”고 개탄했다.

화엄회와 법화회 또한 △정부 여당과 더 이상 소통을 하지 않을 것 △정부 여당의 사찰 출입을 엄격히 통제할 것 △한나라당에 더 이상 표를 던지지 않을 것 등을 결의했다.

이어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 중앙위원회도 성명을 발표하고 “중앙신도회 중앙위원회 대중들은 정부와 여당의 몰상식한 태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더 이상은 불교계가 정치권에 유린되지 않고 불교계 사부대중이 함께 우리 고유의 민족문화수호와 불교자주권 확립을 위해 적극 대처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주당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연등회(회장 최문순)도 ‘불자 7적은 2000만 불자에게 석고대죄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나라당의 날치기 예산 통과를 비판했다.

연등회는 성명서를 통해 “4대강 예산에 눈 먼 정부와 한나라당은 중요한 새해 예산들을 논의조차 거치지 않은 채 몰상식하고 비민주적으로 단독 처리했다”며 “민주당 불자의원모임은 자승 총무원장님을 비롯한 이천만 불자들에게 템플스테이 예산을 약속했던 안상수, 정병국, 김무성, 그리고 새해 예산안 날치기 통과의 주범인 이주영, 이재오, 박희태, 정의화 의원을 불자 7적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연등회는 이어 “예산안이 날치기 통과된 지난 8일 예결위 회의에 참석했던 안상수, 정병국 의원은 1700년 맥을 이어온 전통 불교를 우롱한 장본인으로, 자승 총무원장을 비롯한 이천만 불자에게 석고대죄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날치기 예산에 대한 전면 무효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