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최초의 불교 순교자인 이차돈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경주 이차돈 순교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월 10일 경주 이차돈 순교와 ‘농경문 청동기’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유물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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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돈 순교비는 신라 법흥왕 14년(527) 불교 공인을 위해 순교한 이차돈을 추모하고자 건립한 비석으로, 조성연대는 헌덕왕 9~10년(817~818)으로 추정된다. 불교 공인을 기록한 현존 최고의 사료이며, 통일신라의 복식사와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순교비는 받침돌과 6면의 몸돌로 구성됐는데, 제1면에는 <</SPAN>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 등에 전하는 이차돈의 순교 모습을 선명하게 조각됐고, 제2면에서 제6면은 가로와 세로로 교차하도록 평행 음각선을 그어 7행, 25칸의 정간을 치고 그 안에 한 글자씩 음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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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문 청동기는 한 면에 따비 같은 농기구로 밭을 가는 남성과 추수하는 여성을 표현하고, 반대 면에 나뭇가지 위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을 새긴 청동의기이다. 이런 문양은 풍요한 생산을 기원하는 농경의례와 <삼국지</SPAN>(三國志)>·<후한서(後漢書)>등에 나오는 소도와 솟대, 우리나라 민간신앙에 나타나는 신간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경문 청동기는 역사 기록이나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서 밝힐 수 없는 초기철기시대의 생업과 신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문화사적 가치가 크다.

한편 이번 지정 예고는 지난해 8월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체결한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관리 협력에 관한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이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추천과 분야별 관계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매년 30여 건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지정 추진될 주요 문화재는 ▲광개토대왕명 청동그릇 ▲뚝섬 출토 금동여래좌상 ▲무령왕릉 출토 금동제신발 ▲사택지적비 ▲황룡사구층탑지 ▲삼화령미륵삼존상 ▲고려나한도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이성계발원사리기 ▲정선필 풍악도첩 등으로 불교문화재도 다수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