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국민적논의기구>가 할 일은 없다. 우리는 정부 여당의 행동을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로 규정하고, 오만한 정부 여당의 행동을 냉정하게,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다.”

4대강사업국민적논의위원회(이하 4대강위원회, 위원장 도법)가 종교계의 4대강 갈등 중재를 무시하고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를 한 정부 여당을 규탄하는 불교․기독교․원불교 공동기자회견을 12월 10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분과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4대강위원회에 참가여해온 각 종교계의 대표들은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외면하는 정부 여당을 슬퍼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 시민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여당의 날치기 예산안 처리를 비판했다.

성명서에서는 “갈등을 앞장서 풀어야 할 당사자인 정부여당은 4대강 관련 논의기구를 제안하는 과정에서도 줄곧 미온적이고 형식적인 태도로 일관했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는 자신들과 다른 주장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독선을 거두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종교계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며 정부 여당을 설득했으나, 예산안 통과를 일방적으로 끝냄으로써 국민과 종교계의 바람을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이어 “국민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어야 할 정부 여당이 불신과 불안감을 확대 증폭시키는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개탄했다.

4대강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은 “4대강 문제를 민주적으로 정리해 국민화합을 이끌어내고자 한 종교계의 충정을 정부 여당은 함부로 취급하고 짓밟았다”며 “이제 정부 여당이 바로 국민화합에 저해되는 집단으로 판단된 이상 앞으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기독교교회의회 정의평화국장 이훈삼 목사(4대강위원회 실무위원장)는 “우리 사회의 합의의 정신을 누구보다 수호해야 할 정부와 여당이 이를 먼저 훼손했고 이에 대해 우리는 분노할 수 밖에 없다”며 “사회통합과 정의의 실현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실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법 스님은 “더이상 <4대강위원회>가 정부와 국민의 화합을 위해 더 할 일은 없다고 판단된다”며 “각 종교계별로 이 기조에 따라 각자의 입장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며, 또한 화쟁위원회는 조계종단의 책임있는 역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