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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망에서 나와 깨달음을 얻자”<br>‘전미개오(轉迷開悟)’, 교수들이 꼽은 희망 사자성어

모지현기자 | momojh89@gmail.com | 2013-12-31 (화)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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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에서 돌아 나와 깨달음을 얻자’는 뜻의 불교 용어 ‘전미개오(轉迷開悟)’가 교수들이 꼽은 2014년 새해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617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4 희망의 사자성어로 전미개오가 꼽혔다고 12월 30일 보도했다. 전미개오는 번뇌로부터 벗어나 열반에 이르는 불교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으로 ‘전미성오(轉迷成悟)’라고도 한다.

전미개오를 2014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문성훈 서울여대 교수는 “전미개오의 의미는 속임과 거짓됨에서 벗어나 세상을 밝게 보자는 것”이라며 “2013년 한 해 동안 있었던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자는 의미에서 이 사자성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한 해 동안 소모적인 정쟁으로 일관했던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서 이 사자성어를 선택한 박재우 한국외대 교수는 “政은 正이다. 정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원래대로 회복시킨다는 의미”라며 “가짜와 거짓이 횡행했던 2013년 미망에서 돌아 나와 깨달음을 얻어 진짜와 진실이 승리하는 한 해를 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들의 새로운 깨달음이 절실하다’는 김신일 전 교육부총리의 의견에 공감을 표한 교수들도 많았다.

도상호 계명대 교수는 “우리나라와 사회가 이처럼 어지러운 것은 거짓된 세력 때문만은 아니”라며 “많은 국민들의 헛된 욕망을 그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미망에서 깨어나 현재를 바로 봐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김영선 동아대 교수 역시 “삶의 본질과 국민 됨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 올바른 것을 실천하려 노력한다면 평안과 부귀영화는 제 발로 찾아올 것”이라고 동의했다.

한편 전미개오가 위정자와 국민 모두의 각성에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2013년의 혼동과 미몽의 시간이 후안무치한 지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 김귀옥 한성대 교수는 “민주주의는 국민의 참여와 성찰의 힘이 하나의 기둥이 될 때 실질적으로 작동되고, 백성을 종으로 생각하는 지도자를 깨닫게 할 수 있다”며 “국민과 지도자의 대오각성이야말로 현 정국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상생과 번영의 길로 가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탁류를 제치고 청류를 드높임, 즉 악을 제거하고 선을 높인다는 뜻의 ‘격탁양청(激濁揚淸)과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이 각각 23.8%(147명)와 23.5%(146명)의 지지율로 전미개오의 뒤를 이었다.

격탁양청을 을 추천한 남송우 부경대 교수는 “우리 사회의 부패지수는 갈수록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격탁양청을 통해 선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사회로 빨리 전환돼야 국민 행복을 실현해갈 수 있다”고 추천의 변을 밝혔다.

여민동락을 추천한 이동철 용인대 교수는 “소수의 측근만이 아닌 대다수 백성과 고락을 함께 하는 정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민주와 복지 그리고 통일이 바로 여민동락이다”라고 추천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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