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불교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가 11월 29일 ‘호국불교자료집 (승역편)’을 발간했다. 지난해 발간한 ‘자료집 (승장편)’도 보완을 거쳐 수정본으로 발간됐다.

불교사회연구소는 ‘자료집2’에 임진왜란 이후 국가가 부여한 각종 군역(軍役)과 역역(力役)에 동원된 승려들에 대한 사료를 승군역(僧軍役)과 승역역(僧力役)의 항목으로 나눠 수록했다. 이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조선사회에서의 불교의 위치와 연관관계를 살필 수 있는 사료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조규환 불교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유교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던 불교가 임진왜란 참여를 통해 입지를 확보한 것이 전쟁 이후까지 연결된다”며 “전쟁 이후 불교에 대한 탄압이 완화됐고 국가에서 군역을 부여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승려들이 군역과 역역 이외에 각종 잡역(雜役)에 동원됐다는 사료는 향후 제작될 ‘자료집3(승잡역편)’에 정리될 예정이다.

앞서 불교사회연구소는 관찬 사료들과 사지류, 문집류에 등장하는 승장 명, 승통 명, 도총섭·총섭 명 등의 명단을 목록화한 ‘자료집1’을 발간한 바 있다. 휴정, 유정, 영규, 처영, 각성 등 흔히 알려진 승장들의 기록이 여기에 수록됐다.

이번에 보완·수정돼 발간된 ‘자료집 1’에는 사찰의 비문과 고문서, 임명서류 등에서 발견된 승장에 대한 사료가 추가로 삽입됐으며, 특히 성해응(1760~1839)의 <연경재전집>에서 발견한 임진왜란 당시 영규 스님과 함께 순국한 의승군 명단도 함께 수록됐다.

이번에 발간된 두 자료집은 주요 국립도서관을 비롯해 호국불교사찰 120여 곳과 조계종 총무원,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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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불교사회연구소는 이번 자료집 발간과 관련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조선후기 승군제도와 승역 연구’를 주제로 열리는 학술세미나는 12월 5일 오후2 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펼쳐진다.

세미나에서는 ▲조선후기 승군제도의 불교사적 의의 ▲조선후기의 승역 ▲조선후기의 의승방번전의 징수와 승군 등 주제발표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