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om 2013-11-26 (화) 17:07불교계 최초의 지식생산 협업그룹 '지지협동조합'이 탄생된다. 한 마디로 전문지식을 갖춘 재가자들이 제각각 활동하던 것을 협동조합이라는 느슨한 틀로 묶은 ‘재가불자 인재풀’이 출범하는 것이다.
이 모임이 구상된 이유는 불교계에서 20~30년 일하며 각자 자기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에 오른 재가자들의 역량이 결집되지 않고 스러져간다는 안타까움이다. 각각이 갖고 있는 전문성과 지식을 잘 활용하면, 교계 안에서 매우 효용적인 단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협동조합이라는 틀로 구현된 것이다.
이들은 모임의 이름을 ‘지지협동조합’이라고 정했다. 영어로는 'Buddhist Brain Group'이다. 초대 이사장은 김경호 씨가 맡았다. 민불련 등에서 불교운동으로 잔뼈가 굳은 이다. 협동조합의 이름 ‘지지(智止)’는 ‘지식과 지혜를 모으고(智) 머물며 성찰하는(止)’ 것을 의미한다.
김경호 이사장은 지지협동조합을 ‘불교계 최초의 지식생산 협업그룹’이라고 설명한다. 굳이 이름에 불교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것은 지지협동조합이 할 일이 불교계 안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6개월 모임 끝에 모임의 틀을 ‘협동조합’ 형태로 일을 정한 것도 조합 참여에 부담을 줄이고, 각자의 분야에서 습득한 역량을 필요할 때 활용하는 인재풀의 모임성격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크게보기
불교계 첫 지식생산 협업그룹인 '지지협동조합'이 출범한다. 11월 26일 오후 김경호 초대이사장(왼쪽)을 비롯해 임원 및 발기인들이 지지협동조합의 결성배경과 활동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경호 초대 이사장은 지지협동조합은 ▲불교계의 축적된 재가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인적 네트워크 ▲개인역량을 집단역량으로 확대발전 시키는 전기 마련 ▲사업 대상을 지자체, 정부 각 기관, 사회단체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상대로 협소한 불교계의 시야 확대 모색 ▲재가 인재조직의 인큐베이터 기능으로 추후 보다 전문화된 그룹으로의 분화 장려 등4대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적으로 시행될 예정인 사업은 리서치, 조사, 연구 및 종책 제안 및 대안 제시. 지자체의 문화사업 수주 등이 꼽힌다.
그러나 지지협동조합의 발기인 등 중심인물들이 불교권에서 오래동안 활동해온 운동가들이라는 면에서 교단의 건전한 발전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도 눈길을 끈다.
지지협동조합은 우선 ‘종단개혁 20년, 새로운 20년을 상상하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타운미팅(대중공사)을 제안했다. 12월 중순 경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타운미팅은 이 조합의 0차사업으로, 이미 참여불교재가연대와 그 안의 교단자정센터, 사부대중연대회의 등과 정서적 공감대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94년 종단개혁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현재 종단의 모습은 어떠한가를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어떻게 갈 것인가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윤남진 NGO리서치 소장은 “조직 관리에 크게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협동조합은 기존의 NGO단체의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며 “직접 참여해서 무엇을 하는 구조이지만, 각자 가진 능력을 잘 조합해서 어떤 일을 잘 추진한다면 의외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지협동조합의 임원진은 김경호(이사장), 강성식(상무이사), 김영국(이사), 손상훈(이사), 안삼화(이사), 윤남진(이사), 이남재(감사), 전대식(감사)이며, 발기인으로 공훈배(여래기획 대표), 이영근(집필가), 김관태(경영컨설팅 살림 대표) 등 22명이 동참했다. 사무소는 서울 종로구 관훈동 177 대형빌딩 2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