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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개흥사지에서 발견된 불두 결실 소조 불상

보성 개흥사지에서 고려시대 소조 불상과 청동 소탑이 출토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각림 스님)는 11월 27일 보성 개흥사지 유적 시굴조사 현장보고회를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현장에서 개최한다.

원효·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개흥사는 수륙재 거행과 함께 다양한 불경과 문중의 족보를 간행하고, 동원석교와 마천석교를 세우는 등 보성 지역의 중심 사찰로 조선시대 말까지 법통이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적 시굴조사 결과 석축으로 이뤄진 동원(東院)·서원(西院)에서 여러 동의 건물지가 드러났다. 현장 진입로 주변에서 출토된 비석편에는 다리를 세우는데 관련된 시주자의 명단이 일부 확인됐다.

서원에서는 금당으로 추정되는 정면 3칸(어칸 5m, 협칸 3.5m), 측면 3칸(어칸 5m, 협칸 2.5m)의 중심 건물지와 좌우 건물지로 둘러싸인 중정, 용이 조각된 계단 소맷돌이 출토됐다. 동원의 석축하부에서는 입수부와 출수부를 갖춘 20미터에 이르는 암거가 발견됐다. 불두가 결실된 소조 불상과 청동 소탑편, ‘개흥사’ 명 막새 등도 추정 금당지에서 출도됐으며, 석탑 옥개석과 석등 옥개석은 중정에서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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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금당지 중정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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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석축 암거 광경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선정인(양 손바닥을 편 채로 포개서 배꼽 아래에 두고, 두 엄지손가락을 맞댄 형태) 소조불과 지붕 위의 기왓골과 추녀마루에 용두를 장식한 청동 소탑편과 태선어골문 기와류는 창건연대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는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3년부터 1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한 전국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