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고판화 축제가 올해에는 한중일 3국을 넘어 티벳, 몽골, 인도 등으로까지 범위를 넓혀 글로벌한 국제전시회로 열린다.

고판화 축제는 원주에 위치한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관장 한선학)이, 2013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에 선정되어, 문화재청과 원주시 후원으로 여는 작지만 알차고 아름다운 지역의 문화 관광 국제 축제다.

이번 행사는 작년 고판화축제에서 한·중·일 고판화 관련 단체들이 모여 만들어진 아시아 고판화 연구회의 주관으로 제1회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었으며, 내년에는 중국 북경에서 치르게 되며, 2015년에는 일본 동경에서 행사가 치르게 되는 등 아시아 고인쇄문화가 꽃 피웠던 삼국을 순회하면서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번 행사의 주요 내용은 한중일 고판화 관련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하는 한 중 일 고판화 학술대회를 비롯하여, 고판화박물관의 아시아 고판화 유물 4,000여점 중에서 아시아 문양판화 100여점을 선별하여 한, 중, 일 티벳 몽골의 아름다운 문양판화를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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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시되는 능화판 방원화 문양의 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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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자 백물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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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틱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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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형지염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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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팔보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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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게 궁판화.


이번 특별전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각보가 채색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번에 전시되는 능화판과 먹으로 천에 찍어 사용하였던 선조들의 이불보가 30여점 선보여 은은한 선비들의 사군자의 묵향을 안방에서 느낄 수 있는 규방의 먹향이 잔잔하게 피어나는 또 다른 세계적인 문양으로 주목 받을 작품들이고 선보이고 있다.

최초로 공개되는 300여전에 사용되었던 방원화문 능화판과 우리나라와 일본 문자도에 많은 미친 소주도화오 수자문자도를 비롯하여 일본에서 벽지 등을 찍기 위해 만들어졌던 문양판과 중국에서 근대에 사용되었던 고무로 만들어진 원형 문양틀도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이다.

뿐만 아니라, 대영박물관과 대만 고궁박물원에서 초청되어 시연회를 개최한 세계적인 우키요에 보급활동을 하고 있는 아다치목판화 연구소 연구원 2명이 펼치는 북악 36경 중 가나가와의 큰 파도와 고판화박물관 소장 판인 히로시게의 대표작인 동해도 53차의 궁부분을 인출하는 시연이 하루 2번씩 이틀 동안 열려 인상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일본 채색판화의 진수를 볼 수 있으며, 한국과 일본 채색판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중국 양류청 판화의 진수를 보여줄 중국 구가인간문화재인 전통 조각수와 전통 인출장이 초청되어, 중국전통판화인 연화의 제작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연 이틀 동안 한 중 일 전통 명인들에 의해 펼쳐진다.

이번 축제 기간중에는 제 1회 전통판화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20여점도 전시되어, 찬란하게 빛났던 우리나라의 전통 인쇄술이 이 땅에 새롭게 전승되는 기회도 마련했다.

2일 동안 열리는 제4회 원주 고판화 축제에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 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펼쳐지는 판화시연회에서 제작되는 채색판화와 수능 입시생들을 위한 부적판화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선학 관장은 “원주 고판화 축제는 대규모의 획일적인 축제 문화에서 탈피하여, 지역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친근한 생활축제로 다가가 옛 조상들의 인쇄문화인 전통판화 문화가 꽃피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며 “더 나아가서는 찬란하게 빛났던 아시아의 인쇄 전통을 원주에서 시작하여 한중일 삼국을 순회하는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는 이러한 모든 일들이 지역의 작은 사립박물관의 지속적인 노력에 의해 이루어져, 세계 속에 한국의 박물관 위상을 떨치는 계기가 되었고, 박물관이 또 다른 한류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실증해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