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천태종이 김장나누기로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전하는 훈훈한 행사를 벌였다.

천태종 청주 명장사(주지 용암 스님)는 19일 오전 경내에서 ‘자비와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열고 김치 3,000여 포기를 담아 독거노인ㆍ소년소녀가장ㆍ새터민ㆍ장애가정 등 지역 소외계층 250세대와 장애아자립상담소 등에 전달했다. 명장사 주지 용암 스님과 신도들 뿐 아니라 총무부장 무원 스님, 김형근 충북도의회 의장, 국민수 청주지검 검사장 등을 비롯해 청주경찰자원봉사단 등 각계각층이 동참해 따뜻한 정을 더했다. <사진 <strong>금강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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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스님은 이번 행사와 관련 “지난 2000년 초부터 진행해 온 김장나누기 행사가 이제는 명장사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면서 “김치가 대표적인 겨울철 먹거리임에도 최근 야채값이 불안정해 소외계층에게는 큰 부담이 됐다. 여러 사람의 정성이 담긴 김치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따뜻한 겨울나기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년 김장 나누기 행사에 빠지지 않았다’는 김민주 불자는 “이웃과 나누기 위해 만드는 김치에 신도들이 먹는 것보다 더 좋은 배추와 양념을 사용한다”며 “이 김치를 받는 분들이 힘든 시절을 견디고 희망을 얻기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명장사는 당초 천태종 단양 구인사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무공해 배추 2,000여 포기로 김장을 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배추 등 야채값 급등에 따라 지원 계층을 확대하기 위해 1,000포기를 추가로 마련했다.

천태종은 명장사 외에도 부천 천화사(주지 월산 스님), 홍천 강룡사(주지 용문 스님), 인천 황룡사(주지 덕해 스님), 안동 해동사(주지 장호 스님), 울산 정광사(주지 세운 스님), 분당 대광사(주지 월도 스님), 김해 해성사(주지 도언 스님) 등 사찰과 천태종복지재단 산하 시설 30여 곳이 매년 김장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정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