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 역경, 도제 양성의 선구자인 백용성 대종사(1864-1940)의 저서와 역서 등 모든 자료가 총서로 출간된다. 전산 상의 데이터베이스도 구축된다.

용성 스님은 근대기 최초로 서울 도회지에 선(禪) 포교를 시행하고 만주 지역의 동포들 위해 교당을 설립한 대중 포교사이자 3.1운동에 나선 독립 운동가였다. 조선총독부에 대처식육을 반대하는 건백서를 제출한 불교정화운동의 씨앗이었으며 우리말 화엄경을 번역한 역경 사업의 선각자이기도 했다.

이 같은 용성 스님의 대각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대각회(이사장 도업 스님)는 3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용성 대종사 총서 발간 및 전산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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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대각회 이사장 도업 스님이 백용성 대종사 총서 발간 및 전산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용성 스님의 자료를 집대성하고 그 사상을 계승하기 위해 실시하는 이번 사업은 완성까지 5년이 걸리는 중장기 사업으로 대각회에서 주관하며 대각사상연구원이 수행하고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가 협력한다.

먼저 용성 스님의 저서, 역서, 문건, 기고문, 보도기사 등 모든 자료를 발굴 수집하고 한문과 고어(古語)를 현대어로 번역하는 증의 작업을 2년여에 걸쳐 실시한 후 자료를 전산화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된다. 동시에 총서 발간 작업도 진행해 2017년 12월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각사상연구원은 현재 30권의 저서와 30권의 역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기고문과 보도기사 등의 자료도 꾸준히 수집할 계획이다.

대각회 이사장 도업 스님은 “용성 스님의 전적을 수집·정리하고 번역해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산화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스님의 대각사상과 민중불교운동을 선양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크게보기이번 사업의 총책임을 맡은 대각사상연구원장 보광 스님(왼쪽 사진)은 “용성 스님은 우리 재단뿐만 아니라 조계종 탄생에 기초가 되신 분으로 그 분에 대한 연구는 나아가 문화콘텐츠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중 어른을 추앙하고 기리는 작업을 여러 문중에서 하고 있지만 자칫 찬양일변도로 변질되면 어른을 기념하는 것보다 신비화하고 신격화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대각사상연구원은 어려운 가운데도 15년 이상 안정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사업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의 추진 인력은 대각사상연구원장 보광 스님(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을 비롯해 이용규 교수(동국대 컴퓨터공학과), 황순일 교수(동국대 불교학부), 신규탁 교수(연세대 철학과), 김광식 연구교수(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 이재수 조교수(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 이영석 전임연구원(동국대 전자불전문화컨텐츠연구소), 한상희 대각사상연구원 사무장, 한제인 도서출판 여래장 총무부장 등으로 꾸려졌으며 총 예산은 8억 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