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민중봉기 54주년을 맞아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에 저항하며 분신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기념식과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한국 정부와 불교계는 그동안 티베트인의 인권과 독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 행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뤄져온 티베트 관련 행사가 국내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열린다는 것에 특히 의미가 있다.

행사는 3월 10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조계사 경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봉행되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상임공동대표 퇴휴 스님)와 티베트하우스코리아(대표 텐진남카 스님)가 주최하고 록빠, 포탈라, 더티베트미러 등 국내 티베트 관련 단체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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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전법회관에서 열린 티베트 민중봉기 54주년 기념식 기자간담회에서 티베트하우스코리아 대표 텐진남카 스님(가운데)이 행사 소개를 하고 있다.

먼저 티베트 민중봉기 54주년 기념식에서는 봉기 및 분신희생자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망명정부 총리의 영상 메시지, 티베트하우스코리아 대표 텐진남카 스님의 추도사, 각계 연대 발언이 펼쳐진다. 연대 발언은 정·종교·문화계 인사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추모문화제에서는 동환 스님의 회심곡, 뺌빠 씨의 티베트 노래 공연, 티베트장경연구소 박은정 선생님의 ‘망명 티베트인의 삶’ 강연, 인디밴드의 노래 공연 등으로 희생자를 추모하고 티베트 평화를 염원한다. 부대행사로는 티베트 전시물 관람과 희망의 룽따 걸기, 티베트 평화 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 행사와 티베트 다과가 준비된다.

티베트하우스코리아 대표 텐진남카 스님은 “민중봉기 관련 행사는 매년 진행돼왔고 때로는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점점 관심이 점점 잠재워졌다”며 “금년에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참석해 국민들에게 티베트의 안타까운 상황을 알리고 티베트 평화를 위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2009년부터 2013년 2월 27일까지 중국의 티베트 종교통제 및 인권탄압에 저항하며 분신한 티베트인의 수는 107명에 달하며, 이 중 90명은 목숨을 잃었다.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는 분신희생자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 인권탄압정책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