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노동위원회는 2월 21일 오후 7시 서울 대한문 앞에 ‘노동자와 함께하는 동사섭 법회’의 두 번째 법석을 마련했다. 이 날의 동사섭 법회는 지난해 12월 21일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최강서 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모법회로 꾸려졌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었던 故최강서 노동자는 사측이 제기한 158억 원의 노조 손해배상 철회를 요구하고 돈이 전부인 세상을 한탄하며 목을 매 숨졌다. 현재 시신은 부산 한진중공업 조선소 마당에 모셔져 있으며, 가족으로는 미망인과 두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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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노동자와 함께하는 동사섭 법회’ 두 번째 법석.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노동위원회 위원인 백신옥 변호사가 이야기 손님으로 나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들의 가슴에 커다란 짐이 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울분을 대신했다.

백 변호사는 “마힌드라와 상하이 자동차의 ‘먹튀’는 단순히 두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사법부가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는 동안 대한민국의 자본과 기술이 탐욕스러운 외국 자본의 먹잇감이 됐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꼬집고 “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은 철야농성, 집회, 시위, 청문회, 국정조사 요구 등 추운 겨울에도 농성 이어가고 있지만 정부와 박근혜 당선자는 꿈쩍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누구의 목소리가 옳고 바른 것인지, 누구의 기도가 참으로 선한 것인지, 누구의 주장이 역사의 흐름에 부합하는 것인지 부처님은 아실 것”며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한 노동자들의 분투가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노동위원장 종호 스님은 “다들 힘들고 아프지만 이럴 때일수록 단결하고 큰 목적을 향해 간다면 반드시 우리의 세상이 열린 것”이라고 법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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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 참가자들은 관세음보살 정근을 하며 故최강서 노동자를 추모했다.

쌍용차,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원과 시민 등 70여 명의 참석자들은 종호 스님의 집전으로 <한글금강경>을 1품부터 14품까지 봉독하고, 관세음보살 정근을 하며 대한문 앞 농성장과 故최강서 노동자 분향소 주위를 돌며 명복을 빌었다.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봉행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동사섭법회’는 매월 격주 목요일 오후 7시에 봉행되며, 현재는 서울 대한문 앞 농성현장에서, 이후에는 실제 노동 현장을 직접 찾아 봉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