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벽옥산 월림사(주지 지봉 스님)가 11월 13일 범종각을 낙성하고 타종식을 여법히 봉행했다.

벽옥사는 고려 초기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절로, 약 400여 년 동안 존속되었다가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폐사가 되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벽옥산 골짜기에 산적들이 많아 한 도승이 그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절을 창건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법당과 요사채, 산신각, 극락전, 대중공양간, 공중화장실, 찜질쉼터, 범종각, 용궁, 등이 있다. 지정문화재로는 법당 옆에 위치한 칠층석탑이 있다. 일명 백옥탑(白玉塔)이라고도 하는 이 탑은 996년(성종 15)에 건립됐고, 이 탑으로 인해 근처의 마을을 탑동(塔洞)이라고 부른다.

13년 전 현 주지인 석 지봉스님이 월림사 터에 들어와 불모지에 성전을 이룩하는데 온힘을 기울려 지금의 본연의 사찰의 면모를 이루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국불교 화엄종 종정 휴암 스님. 송광사 벌교포교원 주지 보리 스님. 선암사 회주 금용 스님. 등 호남범음회 회원 스님 30여분과 지역 귀빈 30여분, 월림사 신도 5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된 월림사 범종각 낙성 및 범종 타종식은 쌀쌀한 날씨에도 시종 뜨거운 열기속에 진행됐다.

주지 지봉스님은 불사에 공이 큰 신도 임원진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봉스님은 경과보고를 통해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신도들의 원력으로 이만큼의 불사를 이룰 수 있었다”며 “성역불사를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기도가 이처럼 꿈과 같은 대도량을 재중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감격했다.

화엄종 종정 휴암 스님은 축사에서 “월림사 쇠북 종소리가 온 누리에 울려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 되고 세상을 깨우치는 목탁이 되어 삼보의 은혜 충만한 세계, 영산회상과 불국토 건설을 오늘날 다시 이룩하고자 이곳 벽옥산 월림사 청정도량에 성스러운 범종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치하했다.

이날 법회는 내빈의 축사와 현판식에 이어, 타종식, 호남범음회의 범음범패 영산회상 시현, 국악 한마당으로 원만하게 회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