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법의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대한민국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지 100년이 가까워 와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없다. 백범기념관, 안중근기념관, 윤봉길기념관, 도산기념관, 서재필기념관 등 독립운동가 개인을 기리는 기념관은 건립되어 있지만 정작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세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을 지냈고, 임시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운암 김성숙 선생을 기리는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가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에 나섰다. 당초 여느 독립운동가들처럼 운암김성숙선생기념관을 추진해왔지만 국가보훈처 등의 권유로 운암임시정부기념관으로 명칭을 변경해 추진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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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일대에 건립될 운암임시정부기념관 조감도. 사진=운암기념사업회 제공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일대에 임시정부기념관 부지를 확정하고 현재 서울시와 강동구청, 서울시의회 등과 임시정부기념관 건립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임시정부기념관 설립의 당위성에 대한 관계기관의 공감대가 확산됨에 따라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운암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취지문을 발표하는 한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이희호 여사를 명예추진위원장에 추대하는 등 추진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립추진위원회는 김영삼 전 대통령도 명예추진위원장에 추대하고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을 포함, 국회의원, 불교계의 원로 및 중진 스님들, 종친 등 대규모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민성진 회장은 “이제 대한민국 정부는 정통성을 살려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임시정부의 법통과 권위’가 인정받고 새롭게 해석될 때, 한반도 주변국 특히 일본 등에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는 당당한 주권 국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성진 회장은 또 “우리는 운암 김성숙 선생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등을 기리며 선양할 수 있는 기념관을 건립하여,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국민들이 역사를 배우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새롭게 지어질 ‘운암임시정부기념관’은 독립운동정신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 살아 숨 쉬는 정신임을 강조하고, 독립운동이 한 나라의 독립을 넘어 자유를 향한 인간 본연의 의지임을 표명할 것이며 더불어 시민들을 위한 쉼터와 문화, 교육공간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운암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취지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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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암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취지문

올 해는 우리 민족 독립운동의 최대 구심체였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93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의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백범기념관, 안중근기념관, 윤봉길기념관, 도산기념관, 서재필기념관 등 독립운동가 개인을 기리는 기념관은 건립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독립운동의 구심점인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기념하는 기념관과 임시정부 요인들의 행적을 기리고 선양하는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채,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정부는 정통성을 살려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는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임시정부의 법통과 권위’가 인정받고 새롭게 해석될 때, 한반도 주변국 특히 일본 등에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는 당당한 주권 국가로 거듭 태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운암 김성숙 선생 등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등을 기리며 선양할 수 있는 기념관을 건립하여,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국민들이 역사를 배우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새롭게 지어질 ‘운암임시정부기념관’은 독립운동정신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 살아 숨 쉬는 정신임을 강조하고, 독립운동이 한 나라의 독립을 넘어 자유를 향한 인간 본연의 의지임을 표명할 것입니다. 더불어 시민들을 위한 쉼터와 문화, 교육공간을 함께 제공하고자 합니다.

2012년 11월 2일
운암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