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맞는 명상치유법 계발에 중요한 힌트 제공 기대

<해설> 명상은 뇌를 고요하고 안정되게 하며 뇌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음이 여러 실험결과 입증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명상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명상이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오고 뇌파를 안정시킬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명상을 하는 경우 뇌의 구조도 바뀌며 뇌의 수명도 연장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상과 뇌의 관계를 밝히는 ‘명상 신경과학(contemplative neuroscience)’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게 되었다. 우리 선조들이 마음을 수양하기 위한 방법으로 꾸준히 실천해왔던 명상이 이제 신경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와 접목됨으로써 조상들의 지혜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시점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연구가 서구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점차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하는 한국적 명상의 계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점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명상법들이 있지만 사람들의 기질과 성격에 따라 또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효과를 나타내는 명상법들은 서로 다르다. 서구인들의 경우 60-70년대 TM명상이 인기를 끌다가 최근 들어 알아차림을 강조하는 마음챙김 명상에 더욱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인도인들은 심상법, 만트라를, 동남아인들은 초기불교 방법인 마음챙김 명상을, 티벳사람들은 자비심을 기르는 자비명상을 즐겨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까지 한국인에 맞는 명상치유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명상치유학회에서는 그동안 전문가들의 경험을 통해 세계적으로 임상 및 치료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MBSR이 한국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므로 특정 종교인이나 수행인들에게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한국적 명상의 계발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 이의 대안을 모색하는 데 힘쓰고 있다.

행복지수가 낮은 한국인들에게 긍정적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명상은 어떤 것일까.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호흡명상이나 화두와 같은 집중명상을 주로 이용해왔다. 이런 명상법들은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오고 심신건강을 높이는 데는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자인과 타인을 향한 사랑과 자애 및 자비의 마음을 기르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자살의 급격한 증가, 적지 않은 수의 묻지마식 살인의 발생, 학교폭력들이 현저한 한국의 현실에서 이런 현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명상법의 발굴 및 계발이 절실하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마티유 리카르 스님을 초청을 통해 한국명상치유학회는 명상의 과학적 효과를 밝힘으로써 명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인이 보다 행복해질 수 있는 행복명상의 계발에 기여하며,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계발하여 한국인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티유 리카르(Matthieu Richard) 스님은?

철학자인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티유 스님은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파스퇴르 대학에서 세포 유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자로 연구 활동을 하던 중 홀연히 히말라야로 떠나 40년간 명상 수행자로서, 불교 승려로서 살아가고 있다.

‘마음과 삶 연구소(Mind and Life Institute)’에서 명상신경과학의 주요 연구자인 리처드 데이빗슨(Richard Davidson) 교수와 함께 명상과 뇌의 가소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위스컨신 주립대학교에서 마티유 스님의 머리에 256개의 센서를 붙이고 기능성자기공명장치(fMRI)로 촬영하여 검사한 결과 스님의 좌측뇌 전전두피질은 역사상 가장 높은 긍정적 감정의 수치를 보였다. 그 후로 스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승려와 철학자>, <행복을 위한 변명>, <손바닥 안의 우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