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om 2012-10-04 (목) 17:37이론과 실참을 두루 구족한 선사로 존경 받는 월암 스님에게 간화선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간화선 실수를 원하는 재가의 선 수행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선원장 월암 스님)은 오는 10월 17일 ‘간화선 수행학교’를 개원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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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선원에서 정진하고 있는 재가불자들. 사진=용성선원 제공
간화선 수행학교의 프로그램은 모두 4단계 과정으로 ▲기본과정(4박5일)- 통찰지(通察智: 알아차림, 생각 바라보기 등) 개발 ▲심화과정(6박7일)- 보리심(菩提心: 바라밀) 수행 ▲화두수행 과정(8박9일)- 불이중도(不二中道: 본래면목) 체득 ▲지도자 과정- 선수행 지도 인턴십 개발, 평화의 봉사자 및 깨달음의 리더십 육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0월 17일 개원하는 프로그램은 1단계 과정이며, 향후에도 단계별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4박5일 간 진행되는 1단계 과정은 △자신의 삶에 대한 명상 △자신(무아)에 대한 명상 △감정에 대한 명상 △무소유에 대한 명상 △무상(無相)에 대한 명상 △무주(無住)에 대한 명상 △연기(緣起)에 대한 명상 △집착에 대한 명상 △존재의 본질에 대한 명상 △인간 몸 받은 고귀함에 대한 명상 등으로 꾸며진다.
매 단계 명상이 끝날 때마다 질의와 응답이 계속되며 용성선원장 월암 스님을 비롯해 주지 법수 스님, 선감 선법 스님과 예진 스님, 수행학교 교장 혜봉 거사를 비롯한 교선사들이 매일 점검을 해 줄 예정이다.
월암 스님은 “사실 지금 현재 초심자들이 간화선 수행에 입문하고자 하여도 자세한 이론과 실참의 지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간화선 수행의 지도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기존에 행해지고 있는 식으로 바로 화두를 주어서 의심하라고 하고, 하면 된다는 식의 일방적 지도방편을 불식하고 단계적으로 자세하게 이론과 실참을 지도하여 생활과 수행이 일치하는 생활선으로서의 화두수행이 저절로 이루어지게 하며, 또한 언제나 명료하게 깨어있고 열려있는 성성적적(惺惺寂寂)의 간화정종(看話正宗)이 이루어질 수 있게 체계적인 방법으로 교육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월암 스님은 또 “간화선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인만큼 수행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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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선원 전경.
이번 수행학교를 개원하는 ‘사부대중 수행공동체 불이(不二)마을 한산사(閑山寺) 용성선원(龍城禪院)’은 말 그대로 비구, 비구니, 청신사, 청신녀 등 사부대중이 함께 모여 참선하는 수행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창건된 수행처이다. 공동체 명칭이 불이마을이며, 사찰 이름이 한산사이며, 대표 선원 이름이 용성선원이다.
한산사는 용성 선사의 선수행 가풍을 계승하여 간화정로(看話正路)를 제시하는 간화선 근본도량으로 가꿔지고 있으며, 아울러 선과 교를 함께 닦는 선교겸수(禪敎兼修), 수행과 노동을 함께 하는 선농일치(禪農一致), 수행과 실천이 일치하는 해행상응(解行相應), 도시의 포교와 산중의 수행을 병행하는 도농상생(都農相生)의 행화(行化)를 그 가풍으로 견지하고 있다.
이번 4박 5일 프로그램 참가비는 24만원이며, 접수는 10월 17일 당일까지 가능하다.
문의: 한산사 종무소 054) 553-9413, 070-8878-9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