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로 유명한 땅끝마을 아름다운절 미황사(주지 금강 스님)는 ‘제13회 괘불재(掛佛斎)를 오는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에 '미황사의 소리'를 주제로 해 개최한다. 괘불재는 미황사에서 매년 진행하는 불교회화, 불교음악, 불교음식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불교종합예술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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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사진작가가 촬영한 땅끝마을 아름다운절 미황사 전경. 사진=미황사홈페이지

이번 행사에는 조계종 종회의장 보선 스님의 법어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 박송희 명창(86세)의 음성공양이 있다.

주목할 것은 지난 4월 미황사 약사여래불 복장에서 1568년판본인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가 발견돼 괘불재의 역사적 전통을 입증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 책은 바다와 육지의 고혼들을 달래기 위해 평등하게 공양하며 재를 올릴 때의 의례서이다.

이 책에 따르면 임진왜란 이전부터 괘불재가 미황사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인구의 10%인 100만 명이 죽고, 경작지 66%가 파괴되어 전란의 후유증으로 백성들의 한탄스러움이 극에 달했을 때, 백성들의 한을 위로하고 고혼을 천도하기 위해 매년 미황사에서 괘불재를 진행했던 것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볼 때, 13년 전에 복원해 매년 미황사에서 봉행하는 괘불재에는 남다른 큰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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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미황사 괘불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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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미황사 음악회 장면. 종합불교예술제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황사 괘불은 1년에 한번 공개되며, 전통방식으로 불단을 차리고, 매년 1,500여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며, 전통식 상차림과 불교음악, 깨달음의 설법을 통하여 현대인들의 정신적 성숙과 존재감을 깨어나게 하며, 평화롭고 행복한 힘을 얻게한다.

괘불을 모시는 해에는 풍년이고, 괘불을 한번 참배하면 소원이 이루어지리라는 땅끝마을 사람들의 염원이 미황사 괘불재에 깃들어 있는 것이다.

보물 1342호인 미황사 괘불탱화는 높이 12미터 폭 5미터의 대형불화로써 세계적으로 희귀한 문화재이다. 2010년에는 일본 큐슈박물관에 미황사괘불재가 초대되어 1달동안 토픽전을 하기도 하는 등 매년 대형불화를 내걸고 괘불재를 행사하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미황사가 유일하다.

또한 괘불재 날 밤 6시부터 시작하는 미황사 음악회는 우리나라 산사음악회의 시초이자, 지역민이 직접 참가해 만드는 음악회로 명성이 나 있다. 미황사 음악회는 2000년 가을에 시작하여 한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해왔으며, 해남 지역의 음악활동가와 남도의 들노래들을 발굴하여 무대 위에 올려 놓는 성과를 거뒀다. 땅끝마을 사람들의 문화로 새로운 축제의 모범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축제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는 가수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이 특별 초청되었고, 인간문화재 박양애씨의 강강술레, 인간문화재 이인자씨의 민요, 남도 해남의 동네 소리꾼들이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전통 줄다리기와 남도들노래를 가미하여 특별하게 꾸몄다. 올 미황사음악회도 달과 별빛 그리고 정겨운 사람들이 어우러져 멋진 꿈을 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미황사에는 10년 전 시작한 한국불교전통체험(템플스테이)가 매년 참가자들이 증가하면서 큰 활기를 띠고 있다. 매년 내외국인 5,000명이 넘게 미황사를 찾아오고 있으며, 매년 괘불재와 음악회 등 다양한 우리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편 특별행사 ‘가을산책’으로 ‘천불 세상에 나투시다’ 전시도 열린다. 미황사 대웅보전 천정벽에 옛 스님들이 천분의 부처님들을 그려 넣은 것을 불화가 이수예 씨가 그린 2009년 복원모사작품이다. 전시는 10월 12일~30일 미황사 자하루와 11월 6일~11일 해남문예예술회관에 진행한다.

문의: 061) 533-3521, FAX (061) 535-2706, http:// www.mihwang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