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습지 매립반대ㆍ골프장 사업 백지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김포공항습지공대위)는 이날 피켓시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공항골프장 예정부지에서 법정보호종이 발견된 조사결과를 밝히면서 민관합동 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김포공항습지공대위는 “김포공항골프장 예정부지와 그 인근에서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조류 17종, 서울시보호야생조류 8종이 발견돼 현재까지 발견된 법적보호종만 모두 25종”이라며 “민관이 합동으로 나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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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습지공대위는 지난 2009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과 함께 골프장예정부지와 현장 주변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현장에서 황새, 재두루미, 독수리, 새매, 칡부엉이, 잿빛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멸종 위기종 17종과 물총새, 박새, 오색딱따구리를 비롯한 서울시 보호종 8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공항공사는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변경승인 절차를 거치면서 김포공항골프장예정부지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및 보호종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지만, 이번 조사로 보호해야 할 법적보호종이 많은 것이 재확인됐다”며 “골프장예정부지와 주변지역에 대한 한국공항공사의 조사 자료는 명백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이어 “환경부는 김포공항습지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이번에 확인된 조류뿐만 아니라 동,식물 전체에 대해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조속히 보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 한봉호 교수는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과 김포공항습지공대위 공동조사 결과에 비추어 볼 때 한국공항공사 내부자료에서 확인된 2010년 포획퇴치 실적의 개체수 조사내용은 보호종을 포획한 실정법 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종명 표기도 잘못되었고, 황조롱이 포획수 2011마리는 수도권 지역에 서식하는 전체 개체수보다도 많게 기록되는 등 조사내용 또한 신빙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도 “천연기념물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마땅히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라며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고 지정한 천연기념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골프장을 짓겠다는 것은 경복궁을 밀어내고 골프장을 짓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공항 주변 습지에 새들이 날아들면서 새와 항공기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이 크다고 보고 2015년까지 공항 주변에 27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을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