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의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에 일본 최대종단인 조동종이 패전 후 최초로 ‘참사문(懺謝文- 참회와 사죄의 글)’ 비석을 세운다. 비문의 내용은 “조동종, 지난 과오·첨병노릇 참회합니다!”

이번 동국사 참사비 제막은 일본 우익들의 독도관련 망언과 일제강점기 조선 병탄에 대해 무성의로 일관하는 일본정부와는 달리 일본 조동종의 의식 있는 스님들이 과거를 참회하고 사죄하는 비석을 한 사찰에 건립하여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 제막식은 오는 9월 16일(일) 오전 10시, 군산 동국사 경내에서 봉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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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사에 세워져 오는 9월 16일 제막되는 일 조동종의 참사비

조동종 승려가 회장으로 있는 동지회(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 이하 동지회)가 주관하여 국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계종 동국사에 비석을 세우고, 동국사 창건 기념일에 맞춰 참회법회를 여는 이날 행사는 독도 영유권 갈등 등 작금의 한일관계에 비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석의 크기는 가로 3미터 높이 2.3미터로 일어 원문과 한글 번역문을 병기하였으며, 원래 장문이었던 참사문을 발췌하여 음각했다. 건립비용은 일본에서 부담했으며, 석재는 최고급 국내산 황등석으로 제작되었다.

비문의 주요 내용은 과오에 대한 불교적 참회와 사죄 등이다. 조동종은 이 비문에서 “해외포교라는 미명 하에 일제가 자행한 야욕에 영합하여 수많은 아시아인들의 인권 침해, 문화멸시, 일본 문화 강요, 존엄성 훼손 행위가 불교적 교의에도 어긋나며, 석가세존과 역대 조사의 이름으로 행해 왔던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행위이며 진심으로 사죄하며 참회한다”며 “특히 명성황후 시해 폭거, 창씨개명으로 국가와 민족을 말살해 버렸는데, 조동종은 그 첨병이었다. 민중에 대한 선무공작을 담당했으며, 자진해서 첩자활동을 행한 승려조차 있었다. 불법을 세속법에 예속시키고, 타민족의 존엄성과 정체성을 침탈하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우리는 맹세한다. 두 번 다시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일본 조동종 종무청장의 참회사(재정부장 진노테츠 스님 대독)가 기대되며, 이치노헤 스님(64)은 인권운동가로 현재 아오모리 조동종 운상사 주지로 있다. 이 스님은 동국사에 일제강점기 휘귀자료를 기증했으며 저서로는 조동종의 패악을 고발한 <조동종의 전쟁>, <조동종은 조선에서 무엇을 했던가?>등이 있다.

*동국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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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조동종 스님이 창건한 국내유일의 일본식 사찰로써 해방 후 동국사로 개명했으며, 고은 시인의 출가 사찰로도 유명하다. 동국사는 조선시대에 조성된 보물 제1718호 ‘군산 동국사 소조석가여래 삼존상 및 복장유물 373점’과 국가등록 문화재 제64호 ‘동국사 대웅전’를 보유한 문화재 사찰이다. 패전 당시 조동종은 한국에 약 160여 개의 사원과 포교소를 거느린 거대 종단이었다.

문의: 0636-462-5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