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열린 ‘2012 연등회 연등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연등회에 대해 한국과 불교의 진짜 모습을 보고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해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가 7월 발간한 ‘불기2556(2012) 연등회 외국인 모니터링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의 외국인들은 축제를 위해 별도로 조성된 공간이 아닌 실제 사찰 조계사에서 행사가 진행된 것과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스님들과 직접 소통한 것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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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 외국인 모니터링’은 봉축위원회가 문화컨설팅 기업 ‘기분좋은QX’와 함께 운영하는 외국인 참여형 축제 평가 프로그램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모니터링단은 말레이시아·필리핀·이스라엘·브라질·모로코·남아메리카공화국·스위스·미국·파키스탄·인도네시아·러시아 등 11개 국가의 외국인으로 이뤄졌다. 연령도 22세에서 43세까지로 다양했다.

이들은 축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으로 문화·불교·체험프로그램·사람 등에 걸친 ‘다양성’을 꼽았다. 또 참자가 및 자원봉사자들의 열정과 친절한 외국인 응대 등에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문제점도 있었다. 모니터링단은 ‘등’이나 ‘퍼레이드’, ‘종교’에 치우친 연등회 홍보로 실제 축제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함의 가치’를 잘 드러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등회를 종교축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타종교 한국인이 축제 자체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이다. 모니터단은 종교적 요소 외에도 연등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가치와 콘텐츠를 한국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또 방문객의 관심사에 맞게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수요자 맞춤형 안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안내나 통역이 필요한 순간 실시간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움직이는 통역 봉사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봉축위원회는 “해마다 방문객 수가 증가함과 동시에 공간과 안내정보 부족에 대한 불만도 늘어난다”며 “이번 연구결과에서 나온 제안사항을 적극 검토하고 보완해 매년 이어질 연등회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