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출산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한국사회에 맞는 ‘맞춤 출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국장 가섭 스님은 6월 14일 오후 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출가제도 개선과 활성화 방안을 위한 공청회‘에서 ’특수출가를 활용한 출가자 활성화 방안‘ 발제를 통해 △고령자 특수출가 △장애인 특수출가 등 특수층 출가 장려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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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출가제도 개선과 출가자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에서 교육원 교육국장 가섭스님은 "고령자와 장애인 등 특수출가를 통해 출가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섭 스님은 “교단의 다양한 출가층 확보는 교단을 균형 있는 미래 지향적 종단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젊은 층 출가 유입에 대한 노력과 더불어 고령자를 비롯한 특수출가를 고민함으로써 종단 내 승가구성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조계종은 저 출산 고령화로 인한 출가자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2000년 초 5백 명이 넘었던 출가자 수는 2011년 200여 명으로 줄었다. 오는 2044년 출가자수가 약 21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불교미래사회연구소의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가섭 스님은 우선 재능․봉사 출가 등을 통해 고령자에게 문호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사회적 전문성, 전문영역 직종에 종사한 사람들을 불교사상 및 수행과 결합해 불교발전에 회향하고 전문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교직, 문화예술, 언론방송, 관리직 등 인사들의 재능출가를 유도해야 한다고 했다.

사찰관리, 종무행정 등을 지원하는 봉사출가도 제시됐다. 가섭 스님은 “전문성보다 신심과 원력으로 신행활동을 통해 불자의 삶을 살아온 고령자들이 봉사출가 대상이 될 것”이라며 “템플스테이 지원을 포함한 근로봉사도 가능한 이들이 출가할 경우 교구본사의 공동화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미등록 장애인까지 합하면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장애인 출가 활성화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가섭 스님은 “한센병 환자, 악성종기, 폐병, 간질, 피부병자, 시청각 언어 장애자 등 신체장애자와 병자는 수계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지만 이는 장애로 인한 생계가 곤란한 이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출가를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교단은 부처님 근본정신에 어긋나지 않은 범위에서 신체적 장애와 특정한 병을 가진 자들에게 출가의 길을 열어 줄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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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 스님은 더불어 “출가에 있어 장애자나 특정한 질병으로 인한 차별은 부처님의 근본정신에도 어긋남은 물론 현대사회에서 인권 차별로 비춰질 수 있다”며 “장애인에게도 장애의 경중을 의학적인 판단기준에 따라 특수 출가제도의 마련으로 문호를 개방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섭 스님은 장애인 출가 활성화를 위해 “교육법에 따르면 백치, 중성, 불구자, 전염성 질병자 등이 승가로서 위신상 부적당한 자로 규정돼 있다”며 “하지만 장애의 상태와 질병의 정도에 따라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종법 개정을 요구했다. 조계종은 2011년 9월 중앙종회에서 장애인과 특정한 병에 대한 차별을 포함한 승려법 관련 조항을 삭제했지만 종법․종령과 시행령에는 장애인과 관련한 결격사유가 존치돼 있어 개정 및 삭제가 시급하다.

가섭 스님은 고령자와 장애인 특수 출가를 위해 고령자-장애인 출가자 관련 특별법 제정을 제안했다.

더불어 가섭 스님은 조계종 등록사찰 등록 등 특수출가자 교육체계를 제시했다. 가섭 스님은 고령자 특수 출가자의 경우 대상을 50~69세로, 장애인은 자애 판정기준에 따라 출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수 출가자들은 고졸이상의 학력과 동등 이상의 학력을 취득하고 조계종에서 정한 2년의 행자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들은 4회 입문교육을 수료할 시 사미․사미니계를 수계한다.

이와 함께 가섭 스님은 “구족계를 수지해도 특수출가자들은 종단에서 실시하는 3급 이상 승가고시에 응시할 수 없고, 종단의 각종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이는 전법과 포교, 수행 기회를 제공해 신심과 원력에 충실한 수행자 양성을 도모하기 위한 특수 출가자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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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섭 스님의 발제에 앞서 ‘출가자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제안과 방향’을 발제를 발표한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교구별로 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그 속에서 출가자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원이 방침을 정하면 교구본사에서 출가학교를 개설할 수 있다. 기독교, 천주교 등은 대안학교를 통해 많은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정부기관 등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한 대안학교로 출가학교를 개설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출가제도의 문제와 개선방향’을 발제한 보광 스님(동국대)은 “현행 출가제도는 구조적 문제를 지니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조계종의 미래를 볼 때, 최소한 출가자 숫자가 2만 명은 돼야 포교와 가람을 수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군법사, 군법당을 통한 출가자 양성과 권유와 함께 출가 관련 프로그램의 전문화, 단기출가 체험학교 운영 등을 도입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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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토론 말·말·말~]

원행스님: 종단 세미나, 공청회에서 종단 내규인 종단법이나 비록 지키지는 못한다고 해도 율장에 근거해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회법을 가지고 말하고 있다. 남녀가 평등하다는 것은 사회법이다. 그렇다면 다른 얘기할 것이 없다. 하지만 내규, 율장은 어떻게 되어 있나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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