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이에게는 불교안의 사소한 일상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불교에 익숙한 이들은 그냥 지나칠 일도 세심하게 살피게 된다.

김상백씨가 그러하다. 기독교집안에서 나고 자라온 김상백 씨는 대학 1학년 때 성혈사에서 봉철 스님을 처음 만나고 불명을 받게 된 데서 불교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인연이 시작됐으나 유지하는 일은 만남보다 더욱 힘들었다. 사회생활 속에서 불교와의 인연을 잊은 채 살아온 김상백 씨는 문득 옛일이 떠올라 2004년 봉철 스님을 다시 찾았다. 20년이 훌쩍 지나버린 중년이 다 되어서 말이다.

봉철 스님을 다시 만난 김상백 씨는 그 때부터 스님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다. 기독교 문화에 익숙한 김상백 씨는 불교의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능력을 보여줬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불교의 모습에서 진수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혼자서만 품고 있기엔 너무나 소중한 불교의 가르침인지라 김상백 씨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책으로 펴내기로 서원을 세웠다.

크게보기그 서원의 결과물이 바로 책 『행복을 좇아가지 마라』이다.

김상백 씨는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짧은 콩트나 수필처럼 글을 엮었다. 편안하고 일상적이지만 그의 가르침은 날카롭다.

책을 읽다보면 불교를 알아가는 중년의 신사와 가르침을 주는 노 선사의 모습을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르익어가는 가을 행복을 좇지 말고 일상에서 불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봉철 스님은?

젊은 시절 홀로 수행하다가, 인천 용화사 전강선사의 문하에 들어가 선사의 마지막을 지켰다. 영주 지방에서는 욕쟁이 스님으로 불리기도 하는 든 파격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는 소백산 오지에 자리잡은 양백정사에 주석하면서 서슬퍼런 선기로 납자들을 제접하고 있다.

*김상백은?

1961년 태어나 중앙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대학1학년 때 선배를 따라 경북 풍기에 있는 성혈사에 갔다가 봉철 스님과 인연을 맺고 시창(是窓)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20년을 훌쩍 지난 2004년 봉철 스님과 다시 인연이 닿아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