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칭하이성과 쓰촨성에 편입된 티베트인들에게 제14대 달라이 라마에 대한 종교적 숭배를 허용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6월 26일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두 지역에 한해 달라이 라마를 정치적 인물이 아닌 종교 지도자로 숭상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히며 이에 따라 티베트인들에게 금지됐던 달라이 라마의 사진 전시 등도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리티베트’ 단체는 티베트 수도 라싸 인근에 위치한 겔룰빠 3대 사원 중 하나인 ‘간댄’에서도 달라이 라마 사진을 사원 내에 공개적으로 걸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27일 밝혔다.
제14대 달라이 라마일각에서는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티베트에 대한 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이 1996년 이후 20여 년간 달라이 라마의 사진 휴대와 공개적 전시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징역형에 처하는 등 강경한 정책을 고수해온 만큼 일방적인 낙관은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티베트하우스코리아 대표 텐진 남카 스님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티베트 정책이)당장 크게 변해서 해결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보이고 시진핑 주석이 불교에 우호적인 만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 차원의 확실한 성명이나 발표가 없어 의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역시 미국 콜롬비아대 티베트 전문가인 로비 바넷의 말을 빌어 “일부 관료들이 2~3개 지역에서 정책 조정을 시험할 권한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같은 정책 변화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