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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칼럼ㆍ기고 종교문화 다시 읽기
지금부터의 세계
[‘하느님의 형상’(Image of God)으로서의 인간을 바라본 지난 시대에서 ‘인간의 형상’을 닮아가는 AI에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류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양상이 인류의 새로운 종교가 되는지 나는 묻고 싶다.]2022년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압사’가 일어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인간’을 주제로 글…
상식과 통념 파괴 TV 쇼 <아담의 팩트 폭격>에 대한 단상
[상황적 강제와 자발적 선택이 뒤섞인 가운데 영상문화라는 낯선 영역을 공부하며 가르치기 시작한 지도 어느새 8년을 지나고 있다. 여전히 공부할 게 많고, 챙겨서 봐야 할 영화와 시리즈물의 목록도 끝이 없다.]최근 흥미롭게 보기 시작한 TV 프로그램이 있다. 국내의 한 OTT 서비스에 있는 &lt;아담의 팩트 폭격�…
기후절망 시대의 기쁨
[ 기후절망의 시대에 심리적으로 마비되거나 단기적 쾌락에 눈이 멀어 현실에서 도피하지 않으려면, 우리에게는 이 세계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 기쁨과 경이감, 설렘 같은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감정은 이 ‘세계’와 다시 연결되는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1. 어느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 예전에 대학원에…
장례 분쟁과 법원 판결
[제사 문제도 흥미롭지만, 내게는 법원의 판결과 법 해석의 문제가 더 크게 다가왔다. 법률과 법원은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의 문제만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의 몸과 그 몸을 처리하는 방식, 나아가서 자손들이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방식에 대해서도 권위 있는 판정을 내리고 있다.]지난 9월 초에 인터넷 신문 기사를 읽다…
종교학자가 꿀벌을 키우면
[선생님이 월동 직전에 벌통 하나를 다시 가져다주기로 했는데, 고마움에 앞서 무거운 마음이 든다. 알게 모르게 내가 지은 잘못의 대가를 애꿎게 꿀벌이 대신 치르고 있는 것일까. 하늘과 땅과 물의 신에게 속제라도 올려야 하는 것인지, 내 마음도 모른 채 꿀벌들은 9월의 높고 푸른 하늘 위로 춤을 추다 부지런히 집으로…
독서당(讀書堂)과 상사독서(上寺讀書)
[사가독서 제도는 그것이 처음 시작되었던 세종 때부터 이미 사찰에 독서의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관행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관행이 얼마나 당연시되었던지 성종 대 이후에는 절에 가서 하는 독서라는 뜻에서 상사독서(上寺讀書)라는 표현이 관용적으로 쓰이기까지 할 정도였다.]1년에 한두 번은 꼭 보는 오랜 친구가 있…
이런 행복
[그러고 보니 분명한 것은 나도 우리도 모두 한그루 나무인데, 그리고 이제는 선생님이 계시지 않은데, 내가, 우리가, 선생님 같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해집니다. 온갖 것 다 견디면서 ‘주는 삶을 사는 나무’, 선생님 같은 나무가요. 그런 흉내라도 내고 싶습니다.]저는 사회복지기관을, 이를 운영하는 분들…
점복의 조건
[점복 주체가 보여준 적극적 대응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인간에게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점복을 시간을 통제하는 전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삶의 조건인 시간의 세계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점복은 거대한 시간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거리지 않기 위하여 인간이 발명한 여러 장치 중 하나라…
명분(名分)이라는 말에 대한 잡념
[최근 오다가다 들은 어떤 뉴스에서 ‘신군부’라는 말을 오랜만에 들었는데, 아마도 이는 자신을 합리화할 필요나 타인들의 인정을 받을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아무 거리낌 없이 불인과 불의를 저지른다는 뜻[從心所欲每踰矩]으로 쓰인 듯하니, 명분조차 찾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가!]조선의 노예제를 유지하게 했던…
영성 개념의 확산과 한국적 영성의 이해
[한국인은 다양한 신적 존재나 영적 존재와 지속적인 교감을 유지하며 영적인 길을 위한 기도, 공부, 명상, 수행, 주문, 의례 등을 수행하고 있다. 다종교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영성의 길을 인정하고 있다, 이 땅을 가득 채우고 있는 신명(神明, 神靈과 氣運)들과 함께 하며, 불교의 불보살(佛菩薩)들을 삶의 현장에서 보신…
고래와 구름, 그리고 잡초와 낙타
[돌이켜보면 종교학도 혹은 일본학도로서 걸어온 지난날의 발자국은 모두 구름과 잡초와 낙타의 기억이 찍어낸 흔적들이었다. 그런데 그것들은 기이하게도 “나는 아직 한 번도 잡초가 되어 본 적이 없어. 앞으로 언젠가 한 번쯤은 꼭 잡초의 꽃을 피워야겠다.”는 자의식을 수반하고 있었다. 어떤 점쟁이가 내게 “벼랑끝 …
종교다원주의와 민족종교
[어떤 종교를 선택하고 신앙하는 문제는 마치 어느 축구팀을 응원하느냐와 같아 보인다. 월드컵에서 유럽 축구팀을 응원하느냐, 미국 축구팀을 응원하느냐, 아니면 한국 축구팀을 응원하느냐처럼 말이다. 물론 종교다원주의 시대에 미국 축구팀을 응원하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고 고차적이고 저차적인 문제도 아닐…
‘다시 신(神)을 이야기함’의 의미
[유신론, 무신론, 일신론, 다신론, 범신론, 범재신론, 택일신론 등등, 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가능합니다. 인간이 자신과 철저히 다른 신 존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는 일종의 불가능한 시도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시대에 있어서는 우리들 자신, 인간에 대한 신 이야기로 되새김…
악마가 프라다를 입을 때, 종교를 다시 생각한다
[종교인구가 줄고 있다고 한다. 종교가 없다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근대 중국의 태허법사가 말했다. 종교가 필요 없는 사회가 된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불교의 사성제는 ‘고(苦)’를 선언하면서 시작한다. 십자가는 그야말로 우주적 ‘고통’의 압축적 상징이다. 우리 사회에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니고 …
노란 채송화, 그리고 우물과 왕잠자리
[어느 날, 전등을 끄고 자려는 참에 마루에 날아든 “야모”를 기억한다. 그의 깜짝 방문에 놀란 나는 그의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그를 따라다니며 작은 소동을 벌였다. 곧 그는 귀찮다는 듯, 몇 차례 마루 주변을 돌며 날렵한 비행을 보여주더니 휙 하니 다시 사라져 버렸다. 지금도 그날 일이 생생한 것을 보면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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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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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은 공덕이 아니다 (삽화 정윤경) 절벽 너머 라자가하(왕사성) 거리는 뜨거웠지만 칠엽굴 안은 청량했다. 구도자들에게 청량한 곳은 이상적인 수행처였다. 그래서인지 장로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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